363억원 투자.. 연면적 2000평·2017년 2월 완공전문 의료기기 교육시설.. 국내 의료산업 발전 기대
  • ▲ 올림푸스한국 오카다 나오키 사장. ⓒ올림푸스한국.
    ▲ 올림푸스한국 오카다 나오키 사장. ⓒ올림푸스한국.


    올림푸스가 한국 의료시장을 겨냥한 '통 큰' 투자를 시작한다. 국내를 거점으로 삼아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려는 전략이 숨어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올림푸스한국(사장 오카다 나오키)은 외국계 메디컬 기업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 '의료 트레이닝 센터'를 인천 송도에 세운다고 12일 밝혔다.

    센터는 지상 4층, 지하 1층 건물에 연면적 6611㎡(2000평) 규모로, 업계 최고 수준의 실험실과 대강당, 신제품 쇼룸 등을 갖췄다. 총 사업비는 363억원에 달하며 오는 2017년 완공돼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올림푸스 그룹은 이미 일본과 독일, 중국, 미국 등에 의료 트레이닝 센터를 건립했다. 인천 송도에 6번째 센터를 짓는 것이다.

    올림푸스 측은 센터가 가동되면 70여명의 고용 창출이 일어나는가 하면 해마다 1만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리는 등 국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림푸스한국은 앞으로 소화기와 비뇨기과, 외과, 산부인과, 이비인후과 분야 학회와 폭넓은 교류를 형성하는 등 협력관계 구축에 힘쓸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대학을 졸업한 의대생들이게 필요한 기술과 시설을 제공, 의사로 성장하기까지 모든 과정을 적극 도울 방침이다.

    올림푸스의 소화기 내시경 제품은 국내 종합∙대학병원에서 9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세계 최초의 듀얼 에너지 통합 수술 기구, 3D 복강경 시스템 등 혁신적 신제품 라인업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푸스의 이 같은 대규모 한국 투자는 다소 의아하다. 올림푸스 입장에선 한국 의료시장에서 거둬드리는 수익이 전체 매출 대비 2%대에 그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올림푸스가 한국을 택한 까닭은 인천 송도의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겠다는 의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송도는 인천국제공항을 비롯해 숙박시설이 잘 형성돼 있어 여러 나라 의료진들이 편하게 왕래할 수 있다. 이는 한국 의술을 배우려는 외국 의료진들을 송도에 유치하겠다는 올림푸스의 전략과도 맥을 함께한다.

    올림푸스한국 오카다 나오키 사장은 이날 "한국 내 1등 의료 트레이닝 센터가 건립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의료진과의 소통을 통해 한국 의료 산업과 경제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푸스 아시아태평양 외과사업 총괄 박세열 사장은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 한국에 이례적으로 센터를 세우는 이유는 한국 의료진들의 높은 혁신성 때문"이라며 "한국 의술을 벤치마킹하려는 많은 외국 의료진들에게도 좋은 소통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림푸스는 1919년 현미경 생산 기업으로 첫 발을 내딛었다. 이후 1950년 세계 최초로 위 카메라를 상용화한 뒤 높은 기술력과 의료진과의 지속적인 R&D를 통해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독보적인 세계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다.

    1979년부터 외과 수술 장비 시장에도 진출, 1995년 세계 최초로 3D 복강경을 개발했다. 특히 지난해 세계 최초의 듀얼 에너지 수술 기구 '썬더비트'와 세계 최대 각도를 자랑하는 3D 복강경 시스템 '엔도아이 플렉스 3D'를 선보이며 다양한 의료기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