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 8200원 vs 냉동 수입산 700원
  • ▲ 저가의 냉동수입고추가 폭증하면서 국내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자료=농식품부
    ▲ 저가의 냉동수입고추가 폭증하면서 국내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자료=농식품부

     

    저가 수입 냉동고추와 다대기(기타소스)가 국내 고추시장을 휩쓸고 있다.

     

    최근 10년새 수입량이 6배 이상 늘면서 어느새 우리나라 고추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2002년 2000톤이던 냉동 수입고추는 2013년 3만2000톤으로 급증했다. 어느새 국내 생산량의 38% 수준을 점하고 있다.

     

    냉동고추 수입의 급증은 관새차이에서 비롯됐다. 현지에서 고추를 직접 말리거나 빻는 건고추와 고춧가루의 경우 관세는 평균 270%이다. 반면 고추를 그대로 냉동시켜 우리나라로 직접 들여오는 냉동고추는 10분 1인 27%, 현지에서 소스를 섞어 버무리는 다대기는 45%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추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기준 건고추의 수입산 도매가격은 600g 당 6230원, 국내산은 8200원인 반면 냉동고추의 수입 가격은 700원이었다.

     

  • ▲ 국내농가들은 냉동고추 수입만이라도 줄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 국내농가들은 냉동고추 수입만이라도 줄여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연합뉴스

     

    저가 고추에 대한 수입량이 늘면서 수지가 맞지 않자 국내 고추 재배면적은 2013년 4만5000ha에서 1년만에 3만6000ha로 줄었다. 올해 고추농사를 계속 짓겠다는 의향을 밝힌 농가의 재배면적은 3만4000ha로 또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한해 고추 소비량은 20만톤 수준이며 이 중 절반 가량인 9만8000톤이 수입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저가 수입냉동고추 범람으로 국내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식약처 관세청과 더불어 수입 고추에 대한 이력과 유통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냉동고추를 그대로 수입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