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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수입 냉동고추와 다대기(기타소스)가 국내 고추시장을 휩쓸고 있다.
최근 10년새 수입량이 6배 이상 늘면서 어느새 우리나라 고추시장을 좌지우지하고 있다. 2002년 2000톤이던 냉동 수입고추는 2013년 3만2000톤으로 급증했다. 어느새 국내 생산량의 38% 수준을 점하고 있다.
냉동고추 수입의 급증은 관새차이에서 비롯됐다. 현지에서 고추를 직접 말리거나 빻는 건고추와 고춧가루의 경우 관세는 평균 270%이다. 반면 고추를 그대로 냉동시켜 우리나라로 직접 들여오는 냉동고추는 10분 1인 27%, 현지에서 소스를 섞어 버무리는 다대기는 45%에 불과하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고추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지난달 기준 건고추의 수입산 도매가격은 600g 당 6230원, 국내산은 8200원인 반면 냉동고추의 수입 가격은 700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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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고추에 대한 수입량이 늘면서 수지가 맞지 않자 국내 고추 재배면적은 2013년 4만5000ha에서 1년만에 3만6000ha로 줄었다. 올해 고추농사를 계속 짓겠다는 의향을 밝힌 농가의 재배면적은 3만4000ha로 또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한해 고추 소비량은 20만톤 수준이며 이 중 절반 가량인 9만8000톤이 수입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저가 수입냉동고추 범람으로 국내 농가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식약처 관세청과 더불어 수입 고추에 대한 이력과 유통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전 세계에서 냉동고추를 그대로 수입하는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