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소송전 …부정적인 영향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


정수기 업계가 요동치고 있다.  

매년 꾸준히 상승하고 있는 정수기 시장은 올해만 2조원대를 훌쩍 넘어 2조4000억원대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이 커지면서 기존 강자 코웨이를 선두로 청호나이스, 동양매직, 쿠쿠전자 등 후발주자들의 추격이 만만찮으면서 각종 소송전이 불거지고 있다.  

◇업체간 정수기 소송전 '몸살'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는 지난 2월 동양매직과의 디자인권 분쟁 상고에서 패소했다. 

서울고등법원은 코웨이가 동양매직을 상대로 낸 정수기 '디자인권 침해금지 가처분 항고심'에서 원고(코웨이) 항고 기각 결정을 하며 또 다시 동양매직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서울고등법원은 판결문을 통해 "사건 등록디자인(한뼘정수기)과 채무자 실시 제품(나노미니 정수기)은 지배적인 특징에 차이점이 있어 그 심미감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동양매직이 내놓은 정수기가 앞서 출시된 코웨이 제품의 성과와 명성에 편승했다는 코웨이의 주장은 이유가 없다"고 판시했다. 

아울러 재판부는 항고심에서 코웨이가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에 대한 주장에 대해 "코웨이의 한뼘정수기는 일반 고객에게 널리 인식된 상품임을 전제로 하는 주지성이 결여되어 있어 해당법 위반으로 볼 여지가 없다"며 "경쟁관계에서 제품이 잇달아 출시되는 과정을 코웨이의 성과 및 명성에 편승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유 없다"는 결정했다. 

코웨이 측은 "판결문을 통해 다시 컴토 한 후에 상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코웨이 측 한 관계자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인정받는 것은 중요한 사항이다"라며 "상고 여부를 신중히 검토할 것이다"고 말했다. 

앞서 코웨이는 지난해 4월 업계 2위 업체인 청호나이스로부터 100억 원 상당의 특허기술 침해 소송을 당한 바 있다.

◇2,3위 맹추격 자칫 정수기 시장 도태로 이어져..

물고 물리는 소송이 진행되면서 전체 정수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생활가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포화상태인 정수기 시장에서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고객 유치를 위한 경쟁구도가 심화돼 자칫 생활가전업체 전체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이어 "무분별하게 소송이 진행되면서 향후 정수기 시장에 도태를 초래 할 수도 있다"라며 "업체 간의 양강 구도를 형성하기 위해 소송이 불거지는 것은 모두를 위해 좋지 않은 모습이다"고 꼬집어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