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첫 확진환자 부인, 국가지정 병원 격리 치료… 현 상태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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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사율 40%에 달하는 신종 바이러스 중동호흡기증후근(메르스)에 감염된 국내 환자가 20일 처음으로 확인된 가운데, 감염자의 부인도 감염된 것으로 밝혀졌다.

     

    21일 질병관리본부는 바레인에 다녀온 후 메르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남자(68.남)의 부인에게서 호흡기 증상이 있어 유전자 진단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양성 판정을 받은 이 여성을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 내에서 격리 치료를 하고 있다. 상태는 안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부부는 4월 중순부터 바레인에 머물며 농작물 재배관련 일에 종사하다 지난 4일 카타르를 거쳐 귀국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첫 확진환자가 그간 다녀갔던 병원 및 의료진, 가족 등에 대한 역학 조사를 벌여 추가 감염 여부가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추가 감염 환자를 추적하던 중 질병관리본부는 첫 확진환자와 함께 2인실 병실을 쓴 고령 환자(76.남)에게서 발열 증세를 확인, 국가지정 입원치료격리병상으로 전환 후 유전자 진단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메르스에 감염되면 약 2~14일의 잠복기를 거친 후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호흡곤란증세가 동반된다. 병세가 악화될 시 폐기능이 소실돼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메르스를 유발하는 중동호흡기증후근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현재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아, 증상을 완화해주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감염 경로를 파악해, 감염되지 않도록 위험지역이나 감염될 수 있는 활동은 피하는 것을 의료진들은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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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메르스는 학계에서 이전까지 인간에게서 발견되지 않던 바이러스로, 낙타를 통해 인간에게 감염됐다는 주장이 발표된 바 있다. 실제로 감염자 다수는 낙타 농장 방문, 낙타 체험프로그램 등을 통해 낙타와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감염내과 최평균 교수는 "사우디 등지에서 병원내 감염 사례가 있기는 하지만 독감처럼 잘 퍼지는 질병이 아니다. 이번에 국내에서 발견된 사례도 국내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 해외에서 감염돼 들어온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일반인들은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고 전했다.

     

    한편 메르스는 지난 2012년 중동에서 무려 465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 호흡기 질환으로, 현재 확산 속도는 주춤하지만 발병 사례는 꾸준히 보고되고 있다.

     

    유럽질병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까지 전세계 메르스 감염 환자는 총 1천142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465명이 숨졌다. 특히 중동지역 환자가 1천117명으로, 97.8%를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