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수출 겹쳐 2.5개월 출고 적체울산 2·5공장 공동생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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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차가 신형 투싼과 아반떼 등 인기차종의 출고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울산 등 공장간 공동생산 시스템을 처음 도입하기로 해 주목된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현재 울산 5공장에서 생산하는 신형 투싼과 향후 울산 3공장에서 생산 예정인 아반떼 후속을 울산 2공장에서도 공동생산키로 결정했다. 

    신형 투싼은 지난 3월 출시 이후 지난달에만 내수시장에서 9255대를 판매해 상용차인 1톤 포터 트럭을 제외한 승용, RV 차급에서 판매 1위에 오를 만큼 폭발적인 판매를 이어가고 있는 차종으로, 판매요청 대비 생산량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다.

    투싼은 이미 2만5000여대 계약 물량 이외에 수출물량 등으로 고객 인도까지는 최소 두 달 반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투싼은 이 달부터는 북미를 비롯해 호주, 아시아 등에 수출될 차량의 양산이 시작되어 주문적체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연간 5만대 물량을 2공장에서 공동생산하기로 한 이번 노사 합의로 차량 공급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투싼을 주문한 고객은 차량 인도시까지 5주 이상 기다려야 했으나 앞으로는 차량 인도 대기기간이 상당부분 단축돼 고객만족도가 크게 향상될 것으로 회사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와와함께 투싼의 2공장 공동생산 합의는 울산공장 내 심각한 생산 불균형을 해소하는 데도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신형 투싼을 생산하는 울산5공장(51라인)은 주문 적체로 3월 이후 매주 휴일특근을 통해 추가 생산을 하고 있는 상태.

    반면 아반떼와 i40를 생산하는 울산2공장(21라인)은 상대적으로 물량이 줄어 지난 3월 이후 휴일특근이 단 한 차례도 없었다.

    지난해 10월 한국차로는 최초로 글로벌 누적 판매 1000만대를 기록한 아반떼는 2009년 노사 합의를 통해 기존 3공장과 함께 2공장 공동생산을 하고 있으며, 이번 노사합의를 통해 후속 차종에 대해서도 공동생산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투싼 등 인기 차종의 고객 인도일수를 앞당기기 위해 회사측뿐 아니라 이경훈 지부장, 대의원 대표 등 노사가 성실히 협의에 임해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고객을 위해서는 노와 사가 따로 없다는 생각으로 최고 품질의 차량 생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현대차 노사의 이번 물량조정 합의는 국내공장의 생산유연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 그 동안 약점으로 지적 받아온 노동경직성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