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증시에서는 관련 테마주들이 주가 급등 중이다.


    여전히 메르스의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되지 않은 상태임을 감안하면, 이 같은 급등세는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것이므로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백신 개발·생산업체인 진원생명과학의 주가는 전일대비 14.86%(2950원) 오른 2만2800원에 장을 마쳤다. 진원생명과학은 최근 6일 중 4일 동안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열흘 새 103.80% 올랐다.


    또 다른 백신 관련주인 제일바이오는 메르스 발생 후 지난 1일 까지 39.38% 올랐고, 파루가 37.55%, 이-글 벳이 22.54% 급등세를 보였다.


    이밖에 바이오니아, 유니더스, 웰크론, 크린앤사이언스 등이 이날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해 현대약품, 고려제약, 경남제약, 녹십자엠에스, 진양제약 등 제약업체 등의 주가도 이날 가격제한폭까지 상승했다.


    메르스 감염에 따른 사망자와 3차 감염자까지 발생한 상황에서 수혜 기대감에 관련주가 무더기 급등세를 보이며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하는 것.


    하지만 현재 메르스 백신이나 치료제는 개발되지 않는 상태로, 현재 급등 중인 종목 대부분은 메르스와는 직접 상관이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증권사 연구원들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기대감만으로 투자에 나서면 결국 손실을 입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한다.


    증권사 한 연구원은 "올해 급등세를 나타낸 제약 관련주는 임상 통과나 신약 개발에 따른 모멘텀을 받았지만, 메르스 관련주는 이러한 펀더멘털(기초 여건)과 무관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치료제가 없는 질병에 대해 대응할 수 있는 제약업체는 없으므로, 해당 이슈에 편승해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험하며 최근 관련 테마주 매수세는 투기적인 부분이 강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증권사 연구원 역시 "아직 백신이 개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실적은 물론 메르스 치료와 관련이 없는 종목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위험 요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