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사로 전년보다 360사(53.6%) 줄어
  •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연 12월 결산 상장사 중 섀도보팅(의결권 대리행사)을 요청한 곳이 작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섀도보팅이란 주권 발행회사의 요청에 따라 한국예탁결제원이 주주총회에 참석한 의결권 행사 주식의 찬성·반대 비율대로 의결권을 행사하는 제도를 말한다.


    3일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번 정기 주주총회에서 섀도보팅을 요청한 곳은 312곳으로 전체의 17.8%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72곳에 비해 53.6%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 105곳(14.5%)과 코스닥시장 207곳(20.1%)이 섀도보팅을 요청해 전년대비 각각 57.3%, 51.4% 줄었다.


    이같은 감소세는 제도 변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섀도보팅제도는 올해 1월1일부터 폐지될 예정이었지만, 곧바로 폐지할 경우 주주총회 성립이 어려운 상장법인들의 대규모 혼란이 예상돼 이를 막기 위해 '전자투표를 채택하고 모든 주주에게 의결권 대리행사의 권유를 한 법인'에 한해 오는 2017년 말까지 폐지가 조건부 유예됐다.


    예탁원 관계자는 "이번 주주총회에서 섀도보팅 요청이 줄어든 것은 섀도보팅 폐지 등 제도 변경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폐지에 대비해 작년 11∼12월 섀도보팅을 요청한 곳이 150곳으로 전년 같은 기간 33곳의 3배로 늘었다.


    섀도보팅 요청법인 312사 중 감사 등 선임 의안 요청법인은 244사(78.2%), 감사 선임 외 의안에 대한 섀도보팅 요청법인은 68사(21.8%)였다.


    감사 등 선임 요청법인 244사 중 16사는 그 외 의안에 대해 중복 요청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감사 등 선임 요청법인이 93사(88.6%), 그 외 의안 요청법인은 12사(11.4%)였고, 코스닥시장에서는 감사 등 선임 요청법인이 151사(72.9%), 그 외 의안 요청법인은 56사(27.1%)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