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는 안심병원 필두로 "메르스 확산 막자" 총력전
  • ▲ 신세계 파주아울렛 전경 ⓒ연합뉴스
    ▲ 신세계 파주아울렛 전경 ⓒ연합뉴스


    # 주말에 파주아울렛을 찾은 은평구에 사는 A씨 "휴일에 하루종일 집에만 있으니 답답해서 가족들과 이곳에 왔는데 생각보다 많은 쇼핑객들에 놀랐다"며 "메르스로 외출이나 쇼핑을 자제할 줄 알았는데 교외형 아울렛은 무풍지대 인 것 같다"고 말했다.

    # 매일 복용하던 약이 떨어져 지역소재 대학병원을 찾은 양천구 주민 B씨는 "메르스로 병원가기가 두렵다는 뉴스가 많이 나와 진료 받으러 오기가 불안했는데 직접 오니 그렇지 않다"라며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손소독제 비치 등 철저한 위생강화와 안전 관리를 보니 메르스 감염으로부터 보다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을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영향으로 인파가 몰리는 장소에서의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백화점·대형마트 등을 피해 교외형 아울렛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아울렛들이 메르스 영향이 적은 야외지역을 내세워 고객잡기에 나서면서 '메르스 악재'를 정면 돌파하고 있는 모습이다.


    ◇ 아울렛 '메르스 공포' 정면돌파 눈길… 대대적 마케팅으로 방문자 되레 늘어

    1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14일까지 신세계 파주아울렛의 방문객수는 전년 동기 대비 20% 늘었다. 6월 첫주 간 방문객수가 10% 줄어들은 것과 비교하면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오픈 100여일 맞은 현대김포아울렛의 매출신장률도 목표 대비해 10%가 뛰었다.

    이는 메르스 영향으로 백화점·대형마트 매출이 급감하고 있는 것과 대조를 보이는 양상이다.

    백화점 업계는 '메르스 사태' 이후 지속적으로 급감하는 추세다. 같은 기간 각 백화점 전체 매출신장률은 기좀점 기준 롯데가 5.2%, 현대가 5.3%, 신세계가 8.1% 하락했으며 전주 주말(1~7일)에도 롯데는 5.0%, 현대는 5.2%, 신세계는 9.9% 각각 매출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등 대형마트들은 피해의 직격탄을 맞아 이 보다 더 큰 폭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쇼핑을 나서는 고객들이 밀집된 장소보다는 상대적으로 트인 야외공간으로 발길을 돌린 데 따른 것이다. 또 아울렛들도 이를 겨냥해 할인 이벤트나 프로모션 등의 대형 행사를 열어 적극 대응에 나선 결과라는 분석이다.

    아울렛 업계 관계자는 "집안에만 있기 답답한 이들에겐 최적의 쇼핑공간이 돼주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안심이 되는 환경 여건 속에서 대형 행사를 진행한 결과 메르스 초기 때보다 평상수준을 회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는 메르스 확진자 수가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충남·부산 등 전국적으로 늘어나면서 일부 매장이 아닌 전국적으로 오프라인의 매출 감소가 일어나지 않을까 노심초사해왔다. 이런 가운데 아울렛 업체들이 고객의 참여를 높이는 등 다각적인 매출 증대 방안을 내놓고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목을 받는 것.

    업계는 메르스 확산 우려가 유통업계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지만 업태별로 미치는 영향은 다를 수 있다며 오프라인 쇼핑을 즐기는 이들에겐 오히려 교외형 아울렛이 활성화로 긍정적 영향받을 수 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유통업계의 어려움을 함께 공감하면서도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불황 속 매출 증대를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을 주문했다.

  • ▲ ⓒ신촌세브란스병원
    ▲ ⓒ신촌세브란스병원



    ◇의료계는 안심병원 필두로 "메르스 확산 막자" 총력전


    메르스 4차 감염이 현실화 되는 등 메르스 지역 확산에 대한 우려가 증폭되고 의료기관 기피 현상이 극에 달한 만큼 국민의 의료기관 이용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병원·의료계의 움직임이 활발해 주목이 되고 있다.

    15일 보건복지부가 국민들이 메르스 걱정 없이 진료 가능한 '국민안심병원' 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87개의 상급종합병원 및 종합병원 등의 병원이 안심병원으로 등록됐다.

    국민안심병원은 폐렴과 같은 호흡기 환자에게서 메르스 감염이 발생해도 다른 환자의 감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병원으로, 호흡기질환자는 외래와 응급실 대신 별도의 선별진료소를 통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뿐만 아니라 입원을 할 경우 1인 1실로 입원을 해야 하며 중환자실 또한 폐렴환자는 메르스 유전자 검사를 한 후 음성 판정이 날 경우에만 입원이 가능하다.

    전국 국민안심병원은 15일 현재까지 서울은 이대목동병원, 중앙대병원, 고대구로병원, 경희대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고대안암병원, 을지병원 등을 포함한 20개 병원이며 경기 지역은 고대안산병원, 순천향대부천병원, 아주대병원 외 20곳이다.

    이 외 부산, 인천, 대구, 울산, 광주, 대전, 강원, 충북, 충남, 전북 등 전국 의료기관에서도 신청을 마쳤다. 안심병원들은 15일부터 순차적으로 운영에 나서며, 복지부는 앞으로 메르스로 내원을 기피하는 환자들을 위해 국민안심병원을 추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정부와 병원협회 안심병원 공동점검단은 국민안심병원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다. 15일 오후 현재 연세대세브란스병원은 선별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15일, 각 지역 보건소 내 메르스선별진료소(가칭)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이는 감염 환자와 일반 환자를 분리해 운영 가능한 시설이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우 부족한 것을 문제로 들어 보건소가 메르스 의심 환자 방지에 중점을 두고, 의원급 의료기관은 국민의 일반진료에 초점을 두는 이원화된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의협은 지역 보건소 내 메르스선별진료소 구축·운영은 지역실정에 맞게 지역의사회와 합의해 운영함으로써 일반환자와 메르스 감염 의심환자들의 동선을 분리, 메르스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일반환자 진료 공백도 최소화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협 추무진 회장은 "보건소 내 메르스선별진료소를 통해 지역사회 내 메르스 확산을 사전에 차단하고, 이번 메르스 사태를 계기로 보건소가 지역 공중보건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 줄 것을 기대한다"며 "의협도 지역 보건소 내 메르스선별진료소가 차질 없이 운영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할 것이며 의원급 의료기관은 국민의 일반진료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으면서 메르스 확산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 ▲ ⓒ신촌세브란스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