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더 프라자·하얏트 등 호텔街
'메르스 완벽차단' 메뉴얼 눈길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여파로 외국인 관광객을 다루는 숙박업 관련 업종인 호텔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호텔업계가 이를 대비하기 위한 위생 강화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세월호에 이어 메르스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가 또다시 반복되지 않기 위해 이들 업계는 교육 및 살균·소독 작업 등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롯데호텔은 '메르스 사태'에 대비해 기존의 위기관리 메뉴얼을 직원들한테 재숙지시키고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고있다.

현재 호텔 본관과 신관에는 현관입구·연회장에 손소독기와 세정제를 구석구석 놓았으며 객실에서 사용하는 카드키도 매일 소독하는 등 보다 철저히 관리를 하고 있다. 이달 들어 현재까지 중국인의 예약취소는 10% 발생, 방한을 염두하는 만큼 객실 예약률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더 플라자는 호텔 내부 직원을 대상으로 위생교육·예방수칙에 대한 전체교육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매일 아침마다 내·외부 시 이동 시 주의사항, 손씻기·손소독기 사용방법, 다수의 인원이 모이는 미팅 자제, 증상 의심 시 내부 행동규정 등을 중점적으로 팀 교육을 벌이고 있으며 현재 6차례 이상 진행했다.  

이와 함께 유니폼 살균 소독을 진행하고 고객 화장실 전면 소독(주기적 실시)과 침구류 등을 개별 세탁하는 등 위생 관리에 적극 힘쓰고 있다. 

더 플라자 호텔 측은 "플라자의 경우 투숙객 기준 외국인과 내국인 비율이 8:2 정도로 대부분 비즈니스 관광객이라 아직까지 예약 취소와 관련된 사항은 없었다"며 "하지만 고객이 안심하고 호텔을 방문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도 청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미세먼지·바이러스·박테리아 등 공기 중의 오염물질을 제거한 청정 객실인 '퓨어룸'을 선보이고 있다. 공기 중의 각종 바이러스·오염물질 등을 최대 98% 이상 제거할 수 있도록 만든 방으로 천식이나 알러지를 가진 고객에게 이상적이다.

현재 방한에 대한 불안감을 표하는 문의전화는 잦지만 예약점유율과 객실 취소의 직접적인 큰 피해는 아직 없다는 상황이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 관계자는 "여름 패키지 예약이 들어올 시점에 기존 보다 예약 문의 속도가 다소 느려지긴 했지만 아직까지 예약점유율이 떨어지진 않았다"며 "우리 호텔은 공중위생에 대한 직원 교육 실시, 손소독제 설치, 민간함 고객에게는 퓨어룸을 제안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는 관광업종의 든든한 버팀목인 호텔산업이 위기를 맞이하지 않기 위해 메르스 예방과 고객불안 해소에 총력 대응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지난해 세월호 사태 이후 한동안 침체가 길었던 내수 소비시장인데 '메르스 타격'으로 인한 경제위축이 반복되지 말아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세월호 이후 겨우 살려낸 '불씨'에 찬물을 끼얹지 않기 위해 호텔업계는 메르스 확산 추이를 감안, 단계 및 부문별로 대응을 철저히 해야 할 것"이라며 "증상 의심 시 발빠른 초기 대응으로 더이상의 확산은 물론 한국의 이미지를 실추시켜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