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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디폴트(채무 불이행) 우려로 대외 금리가 하락하면서 안전자산선호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채권시장은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대한 불안심리가 반영되면서 장기물 약세를 시현하고 있다.
또 이번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서 발표도 장기물 불확실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17일 국채 3년물 지표금리는 0.034%포인트 오른 1.800%에 마감했다. 채권금리가 상승한다는 것은 채권가격이 하락한다는 의미다.
국채 5년물은 0.057%포인트 상승한 2.097%를 기록했다. 국채 10년물은 0.049%포인트 오른 2.557%, 20년물은 0.047%포인트 상승한 2.756%에 마감했다.국채 30년물은 0.038%포인트 오른 2.756%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간밤에 미국 등 주요국들의 국채는 그리스 우려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의 영향으로 강세를 보였다. 그러나 국내 채권시장은 장기물을 중심으로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이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 출석해 "제로금리 및 양적완화 등의 정책은 어려우며 실질금리도 마이너스 수준"이라고 발언한 것이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국내 채권시장 약세를 이끌었다.
또 이주열 총재는 "가계부채의 총량이 소비와 성장 등 거시경제 전반의 제약 요인이 될 소지가 있으며, 정책금리는 미국의 금리 인상보다 국내 경제를 우선 고려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화안정증권 1년물과 2년물도 각각 0.012%포인트, 0.031%포인트씩 상승한 1.620%, 1.727%에 마감했다. 회사채 'AA-' 등급 3년물과 같은 만기의 'BBB-' 등급 회사채는 각각 2.030%, 7.941%로 전날보다 0.029%포인트씩 상승 마감했다.
김상훈 KB투자증권 수석 연구원은 "앞으로 FOMC를 앞둔 관망세와 그리스 우려, 추경에 대한 불확실성 요인 등이 상충되면서 시장금리는 현 수준에서 박스권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3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은 전거래일대비 14틱 내린 108.99에 마감했다. 외국인이 5640계약 순매도한 반면 기관이 5233계약을 사들였다.
10년 만기 국채선물 9월물의 경우는 외국인이 53계약을 순매도하고 기관이 270계약을 순매수하면서 전일대비 57틱 내린 121.29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