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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장률 둔화와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으로 올해 신흥국으로의 투자자금 유입 규모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세계은행협회(IIF)는 17일(현지시간) 보고서에서 금년도 신흥국으로의 자금유입이 작년보다 670억 달러 감소한 981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2015년 초에는 유럽중앙은행의 양적완화 실시 및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지연 기대로 신흥국에 대한 포트폴리오 투자가 증가했으나, 5월 이후 국제유가 안정 및 디플레이션 우려 완화로 독일 등 주요 선진국 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신흥국에 대한 자금유입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것.
반면 내년에는 투자환경 개선으로 신흥국 자금이 다시 늘어날 것으로 IIF는 예상했다.
한국을 포함한 신흥아시아 지역은 지난해 6170억 달러에서 올해 5540억 달러로 줄었다가 2016년에는 다시 6230억 달러로 늘 것으로 전망했다.
금년중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일시적으로 신흥아시아로의 자금유입에 악영향을 주겠지만, 개별 국가들의 거시경제 안정과 점진적 개혁으로 내년에는 다시 투자자금이 증가할 것으로 IIF는 관측했다.
신흥유럽의 경우는 작년 320억 달러에서 2015년에도 630억 달러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분석했다.
우크라아나 사태 등으로 러시아 자금유출이 올해도 계속되고 있으나, 우크라 사태가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하반기에는 자금순유입으로 전환될 것으로 예측했다.
또 남미는 지난해 2970억 달러에서 올해 2680억 달러로, 아프리카 및 중동은 같은 기간 1020억 달러에서 960억 달러로 각각 줄 것으로 봤다.
이에 대해 남석원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신흥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제성장이 정체되고 미 연준이 시장 예상을 상회하는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경우,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유출이 가속화될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