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경제신문90호 시장에서먹자 서울 관악 '삼성전통시장'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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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삼성동에 위치한 '삼성 전통시장'은 서울의 옛 풍경이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전통시장이다. 70년 가까이 지역주민들의 생활터전이 되어 온 곳으로 의류, 곡물, 채소, 과일, 신변잡화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다. 최근 재래시장 들이 현대적으로 변하고 있지만 삼성동 시장은 80년대 시장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 옛 향수에 젖게 한다. 30여 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영 주차장, 화장실이 있다.정직한 소머리 곰탕, 여름 보양식으로 인기질 좋은 한우 머리를 푹 고아 낸 소머리 곰탕 전문점 '명동 곰탕'은 삼성시장 초입 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 박광남 사장이 오직 한우 머리만 고집해온 것이 맛에 비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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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국물은 소머리를 한번 삶아 기름과 냄새를 제거하고 두 번째 삶은 육수만 곰탕에 사용해 소머리 특유의 누린 맛이 없고 담백하다.“곰탕은 별것 없어 좋은 재료를 잘 끓이면 그뿐이야.” 박 사장의 말대로 재료가 정직하게 들어가 여름 보양식으로도 손색없다. 한 수저 뜨면 ‘국물 반 고기 반’ 일만큼 푸짐하다. 곰탕에 사용하는 소머리는 물론 쌀과 배추, 고춧가루 등의 모든 식 재료를 국내산만 고집한다. 다른 메뉴인 '해물굴파전'은 굴, 오징어, 조갯살, 등 다양한 해산물을 가득 넣고 두껍게 부쳐내 씹을수록 고소하고 바다 내음이 한 가득이다.소머리 곰탐 7,000원 해물굴파전 8,000원.“죽, 재료가 단순해 기교없는 정직한 음식”삼성동 시장 삼거리에서 약 200m 거리 골목에 자리 잡은 죽 전문점 '건강한 죽'은 젊을 새내기 사장 문희웅 씨가 운영하고 있다.
“죽은 재료가 단순해 기교를 부릴 여지가 없이 정직한 음식이다.” 문 사장의 말이다. 실제로 이 집의 죽을 먹어보면 기본에 충실해 마치 집에서 만든 듯한 친근함을 느낄 수 있다. 이집 대표 메뉴인 삼계 전복죽은 전복과 닭 가슴살을 넣은 보양 죽이다.주문을 받으면 살아 있는 활전복을 시장에서 바로 구입해 요리해 신선한 전복 내장의 맛을 느낄 수 있다. 모든 죽은 간이 전혀 되어있지 않아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함께 제공되는 밑반찬과 같이 먹으며 간을 맞추면 된다. 죽의 종류에 따라 닭 육수, 멸치육수, 바지락 육수를 사용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아도 감칠맛이 일품이다.삼계전복죽 11,000원, 굴죽, 소고기채소죽, 팥죽 5,000원, 양배추죽, 브로콜리달걀죽, 감자죽, 홍합죽, 4,500원추자멸치젓, 홍어무침 등 전라도 반찬 맛삼성동 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전주집은 일대에서 유명한 반찬집이다. “맛의 비결? 전라도의 맛 아니겠어요?” 김옥자 사장의 말이다.김 사장은 내 가족이 먹는 음식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식재료의 신선도를 위해 매일 시장에서 직접 재료를 골라 음식을 만든다. 홍어무침의 홍어를 제외한 모든 재료는 국산을 사용해 가정에서만 맛볼 수 있는 친근한 맛이다. 대표 메뉴인 전라도식 홍어 무침은 새콤한 맛에 톡 쏘는 식감이 여름철 잃어버리기 쉬운 입맛을 되찾아 준다. 다른 메뉴인 겉절이는 국내산 고춧가루와 추자 멸치젓을 이용해 맛을 낸다. 배추의 단맛과 젓갈의 깊은 맛이 일품이다.각종 김치 및 무침 두 근에 5,000원 모둠전 한 근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