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고려 금액 42억·'안정적 재정' 26억…실제 자산은 3억30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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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A그룹이 발표한 '2015 대한민국 중산층 리포트' 사진.ⓒAIA생명 제공
한국에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생각하는 이들이 꿈꾸는 은퇴생활 수준은 실제 수입이나 재산규모에 비해 턱없이 높으며, 자신이 재정적으로 안정권에 들어왔다고 여기는 비중은 다른 나라에 비해 현저히 낮은것으로 나타났다.
AIA그룹은 지난 2월 26일부터 3월 18일까지 시장조사기관인 '입소스'를 통해 한국·중국·홍콩·대만에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고 생각하는 2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 +/- 4.4% 오차범위)를 진행했다.
인터뷰에 응한 한국인들은 스스로를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하는 400명이며 25세부터 49세까지 연령 분포를 보였다. 역시 스스로를 중산층이라 여기는 50세 이상 100명은 따로 대면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의 월 가구 총소득은 평균 710만원이며, 부동산을 제외한 유동·장기·고정 자산규모는 평균 3억300만원이다. 남녀비율은 250명씩 균형을 맞췄으며, 다른 국가들도 한국과 동일한 조건으로 인터뷰 대상이 선정됐다.
설문조사 결과, 한국 중산층 답변자의 77%가 편안한 노후생활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모으지 못할까 염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25%·홍콩 49%·대만 51%에 비해 매우 높은 수치다.
이러한 한국 중산층의 걱정은 재정적으로 풍요로운 은퇴를 위한 조건과 현실 사이에서 괴리감이 크기 때문이다. 설문에 참여한 한국 중산층의 '은퇴를 고려할 수 있는 금액'은 약 42억원으로, 설문에 응한 응답자의 월소득을 고려한 연소득 8400만원의 50배에 달한다.
덧붙여 '총 자산 규모가 이정도면 재정적으로 안정됐다'고 생각하는 평균이 26억5000만원, '총자산이 이정도면 부유하다'고 여기는 평균이 23억2000만원인 것으로 드러나 '안정적인 삶'과 '부유한 삶'이 동일시되고 있었다.
실제 한국 중산층이 보유한 유동·장기자산 과 부동산을 제외한 고정자산 규모는 평균 3억300만원에 머무르고 있고, 은퇴를 위한 월평균 저축과 투자금액은 65만3000원에 불과하다.
마크 스탠리 AIA생명 마케팅총괄부대표는 “수입과 재산에 관해 한국 중산층의 이상과 현실이 지나치게 괴리돼 있다"며 "저축과 투자를 늘리는 전략적인 자산운용을 구사해 그 간극을 좁힐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