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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년 매출자료를 근거로 대출한 은행과 어제 매출액과 물품 구매내역을 근거로 대출한 알리페이 중 누구의 경쟁력이 더 강한가"
- 서강대 경영대학 이군희 교수(글로벌 핀테크 연구원)
1일 글로벌핀테크연구원 주체로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15 글로벌 핀테크전략 심포지엄에서 서강대 이군희 교수는 '한국형 핀테크의 바람직한 발전방향'에 대해 발표하며, 핀테크는 금융의 혁신이자 혁명으로 피할 수 없는 거대한 물결이라며 이같이 밝혔다.이군희 교수는 영향력 있는 외국의 핀테크 기업으로 트랜스퍼와이즈, 랜딩클럽, 알리페이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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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퍼와이즈는 송금수수료를 은행의 10% 로 낮춘 송금회사다. 하지만 실제 송금은 이뤄지지 않는다는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프랑스에서 미국으로 송금하려는 사람이 있다면 미국에서 프랑스로 송금할 사람이 있다는 점을 이용했다. 미화로 송금할 액수를 유로로 입금받아 송금하지 않고 미화를 유로로 바꾸려는 사람에게 주는 방식이다.이같은 방법은 우리나라에서는 '환치기' 수법으로 거래할 수 없지만 미국에서는 P2P방식으로 양국의 환전수요를 매칭시켜 이뤄지는 합법적인 거래다.
그렇기 때문에 미국의 송금결제 회사인 웨스턴유니온 송금수수료 8%의 1/10 수준인 0.8%만의 수수료를 받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것이다. -
랜딩클럽은 P2P온라인 대출 플랫폼이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대출인과 대출기업을 선정한다. 대출이율은 카드론보다 저렴하면서 은행보다 높은 투자수익률을 제공하고 있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주목할 만한 기업은 우리나라보다 금융후진국으로 여겼던 중국의 '알리페이'다. 알리페이는 중국 최대 온라인쇼핑몰 알리바바의 자회사로 지난 2004년에 설립됐다. 우리나라에서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핀테크가 언급됐던 것을 감안하면 10년 이상 빠른 행보다.
알리페이는 온라인 금융 및 결제 서비스 회사로 개인 대출과 함께 기업 대출서비스도 제공한다. 특히 중소기업의 대출이 많고 연체율도 낮은데, 이는 모회사인 알리바바의 데이터 분석 덕분이다.
은행에서는 지난해의 매출관련 자료를 보고 기업을 평가하고 대출을 하지만, 알리페이는 알리바바에서 일어난 매출기록과 최근 신장율, 자재구매실적 등을 세부정보를 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을 더욱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알리바바 사이트에 중국 대부분의 기업은 물론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의 기업들이 진입하는 상황으로 볼 때, 그 데이터의 활용도의 폭은 엄청나게 클 것으로 기대된다.
이군희 교수는 "중국을 금융 후진국으로 생각해왔지만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중국의 핀테크는 규제완화, 다층적 금융시스템 건립, 개방형 금융시스템 건립, 시장실패 보완을 통해 성장해 왔다. 알리페이의 한국진출이 예정돼 있고 일본 인터넷전문은행도 국내 시장 진입을 앞두고 있다. 우리는 많이 늦었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를 이루는데 시간을 뺏기기 보다는 조금 빨리 뛰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페이는 2014년 7월 기존 8억2000만명의 회원이 있으며 우리나라 롯데면세점과의 계약을 체결한 후 중국 여행객의 90%가 쇼핑시 알리페이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하나은행, KG이니시스와 업무협약도 체결했으며 한국정보통신(KICC)과 함께 국내 오프라인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
이같이 외국의 핀테크 회사가 발전하는 가운데, 준비하지 않고 있으면 국내 금융시장을 외국회사에 빼길 수 있는 우려가 있어 발 빠르게 핀테크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군희 교수는 "우리나라 금융환경에 맞는 한국형 핀테크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 금융정책에 원칙과 철학이 있어야 하고 그 원칙과 철학에 위배되지 않는 사업은 허가해야 한다. 핀테크 업체들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모든 규제를 완화하라는 것은 아니다. 공정한 경쟁을 유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고 사기거래, 공시위반, 신용정보유출 등에 대한 범죄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하게 다뤄야 한다"고 했다.
이어 이군희 교수는 "우리나라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3년이 넘은 정보를 모두 삭제하도록 하고 있다. 또한 정보공유도 너무 보수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정보를 활용하고 공유하는 것을 막는다면 핀테크가 제대로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