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지분보유 증권사, IPO로 차익실현 기대지주회사 체제 전환 관련해선 우
  • 2일 발표된 '거래소 시장 경쟁력 강화 방안'에 대한 전망과 관련해 업계는 기대감과 함께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선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부분은 거래소 IPO(기업공개)추진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 증권사가 이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IPO가 현실화될 경우 주주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피력할 수 있을뿐 아니라 거래소가 기업가치를 재평가받을경우 누릴 수 있는 상장 차익 때문이다.


    그동안 거래소 IPO는 공공기관 성격에서 벗어나 글로벌 거래소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한 필수 절차로 언급돼왔다.


    증자를 통한 자금조달은 물론 인수합병(M&A)와 해외진출, 신사업 발굴 등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사업의 추진 동력도 쉽게 얻을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증권사들은는 장외시장 거래가격과 거래소 적정 주가순자산비율(PBR) 예상치 1.5배를 적용하면 각 증권사가 최소 1000억원 안팎의 자금 조달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현재 장외서 거래되는 한국거래소 주식은 한 주당 13만원 수준인데 자금이 필요한 증권사들은 거래소 상장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재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며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 산하 시장 간의 경쟁을 강화하기 위해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이번 개편안이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와 국제화의 토대가 될 것이라는 평가와 함게 다자간매매체결회사(ATS) 도입 등으로 실질적인 경쟁 체제가 구축되지 않으면 개혁안의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거래소의 지주회사 전환으로 시장 간에 실질적인 경쟁이 이뤄지면 기업과 투자자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가 제공되고 중소·벤처기업들은 상장 부담이 줄어 증시를 통한 자금조달 기회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를 갖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주회사 전환은 필연적인 흐름이며 장기적으로 시장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거래비용 절감 효과와 거래소 조직의 경영 효율화가 강도 높게 진행되면 투자자들의 거래 비용 감소로도 연결돼 전체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주회사 체제 전환이 거래소의 조직 비대화로 오히려 비효율성을 키우고 시장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안이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를 담보하지는 못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거래소의 사업부 체제나 개편안의 100% 자회사가 실제로는 큰 차이가 없다면 분리 취지를 살리기 어렵다는 것. 특히 ATS 도입 등으로 외부 시장과의 경쟁이 얼마나 활성화되느냐가 관건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거래소 노조측은 즉각 반대하고 나섰다.


    거래소 노조가 속한 전국사무금융노조연맹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명분도 실리도 없어 여론의 뭇매를 맞은 코스닥 분리 방침을 거래소 지주회사 개편으로 그럴 듯하게 포장했으나 이 역시 자본시장의 비효율만 초래하고 경쟁력 강화라는 목적과도 전혀 부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옥상옥의 지주회사제 도입은 조직의 비대화로 비효율성을 키울 것"이라며 "거래소의 경쟁력 강화와 지배구조 개편은 인과관계가 없음에도 지주회사 전환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김학수 자본시장국장은 "거래소 경영진 쪽에서는 그동안 코스닥 분리하고 지주회사 전환 하지 않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같은 걱정이 해소되면 거래소 측에서 설득하기 나아질 것으로 전망하며 경영진도 기대가 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투자업계는 ATS 거래량을 증권시장 전체 거래량의 5%, 개별 종목 거래량의 10%를 넘지 못하도록 한 현행 규정을 완화해달라고 요구해왔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업계 의견과 해외 사례를 고려해 거래량 한도를 각각 2배 수준으로 확대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