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CMA연계 체크카드, 호평속 시장 확장 중'잠재고객 잡기'수단으로 경쟁 가속화 전망
  • 증권사들의 CMA(종합자산관리계좌) 체크카드가 입소문을 타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CMA 연계 체크카드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좋아 저금리 기조 속 신규가입자 증가는 물론 업계 내 경쟁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3년 7월 금융투자업 규정이 개정된 이후 주요 증권사들이 자체 브랜드로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증권사들의 체크카드는 최근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CMA체크카드가 금리 혜택이 상대적으로 높고, 소득공제혜택 제공의 장점에 힘입어 인기몰이 중이다.


    대형사는 물론 중소형 증권사들도 독자 브랜드를 선보이면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정착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업계 최초로 독자브랜드 상품을 내놓은 곳은 현대증권이다.


    현대증권은 지난해 2월 'able 체크카드'를 선보이면서 신규 고객 확보에 성공했으며 한동안 시장을 독점해왔다.


    현대증권이 최초로 출시한 'able card'는 출시 1년만에 25만좌를 돌파하며 회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또 able card 발급 고객의 61%가 신규 고객이며, 30~50대 등 경제 기여도가 높은 세대의 비율도 70%에 이른다.


    이에 따라 현대증권은 확대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카드뿐만 아니라 주식, 펀드, ELS/DLS, Wrap, 신탁 등 고객 필요에 따른 다양한 금융상품을 바탕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 교차판매율 증가에 따른 수익을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도 CMA 체크카드시장에 뛰어들며 시장의 판도변화를 노리고 있다.


    지난 3월 신한금융투자가 출시한 'CMA R+ 체크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발급 2만장을 돌파했다.


    회사측에 따르면 최근에는 하루 평균 250장 이상의 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카드 사용금액 만큼 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설명이다.


    송용태 신한금융투자 마케팅본부장은 "CMA R+ 체크카드는 저금리 시대에 수시입출금 상품임에도 불구하고 최대 4.6%의 고금리를 제공하며 소득공제혜택까지 챙길 수 있는 우수한 상품"이라며 "앞으로도 신한금융 네트워크를 활용해 증권과 다른 금융업권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은 지난달 비씨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제작한 '모두모아 체크카드'를 출시하며 카드회사와 증권회사 간 협업의 신호탄을 쐈다.


    교보증권의 체크카드는 일반 신용카드보다 높은 소득공제 혜택과 하루만 맡겨도 수익이 발생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서비스 기능을 탑재하는 등 기존 체크카드와는 크게 차별화했다는 평가다. 


    이밖에도 삼성증권, 유안타증권, 대신증권 등에서도 체크카드를 발급하고 있거나 출시를 준비하며 체크카드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성장시키는 중이다.


    이처럼 증권사 CMA 체크카드의 인기는 회사와 소비자 모두 '윈윈'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


    증권사는 카드발급을 통해 신규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되고, 소비자는 카드를 사용한 만큼 금리가 올라가 이득이다.


    증권가는 특히 신규발급자가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은 젊은 층이 대다수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체크카드는 잔액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고, 그만큼 잔액이 주식투자로 연결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투자고객 확보가 급선무인 증권사 입장에서는 체크카드 발급이 늘어나는 것이 반가울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1년 정기예금 금리가 기준금리에도 못 미치는 '초저금리' 시대에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자금이 증권사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로 대거 이동하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기준 CMA의 계좌잔액은 50조589억5800만원으로 지난해 말 46조3349억500만원보다 3조7240억5300만원 늘었다. 또 CMA 계좌는 총 1132만6250개로 지난해 말보다 2.5%(27만9628계좌) 늘었다.


    결국 체크카드시장은 기존에 진출한 증권사 외에도 지속적으로 시장 진입 업체가 늘어날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경쟁 역시 갈수록 치열해질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 CMA 체크카드를 선보이는 증권사들은 기존 증권사들이 제공하는 혜택 이상을 제공하는 전략을 취할 것"이라며 "신규고객 증가는 물론 기존 고객들의 갈아타기 현상도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