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준금리 인상 '달러 가치 상승'도 유가 하락 견인이란, 핵협상 타결 '초읽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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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석유공사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감, 미 달러화 강세, 사우디 원유 생산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54달러 하락한 52.20달러에, ICE(Intercontinental Exchange)에서 거래된 북해산 브랜트(Brent) 원유 가격은 전일보다 배럴당 0.88달러 하락한 57.85달러에 마감됐다.

    또 대한민국 정유, 석유화학社가 수입하는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산 두바이(
    Dubai)유 가격도 전일보다 배럴당 0.44달러 하락한 57.75달러에 거래됐다. 

    유가 하락은 그리스와 중국의 경제 위기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과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량 증가라는 공급 과잉 우려의 결과다. 또 산유국인 이란의 원유 생산 가능성과 미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정상들이 경제 위기를 맞이한 그리스를 압박하고 나섰다. 그리스 의회가 스스로 만든 경제위기 대책안보다 유로존 정상들은 훨씬 강도 높은 긴축안과 신속한 경제개혁안을 주문한 것이다. 그리스는 현재 도움이 절실한 상황이지만 쉽게 유로존의 제안을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이다.

    중국도 정부의 고강도 경제 살리기 정책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버블과 실물경제 부분의 부진으로 증권시장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중국 증시를 떠나는 회사들을 정부가 막아내며 위기를 극복하는 듯 보였지만 정부가 나서는 모습이 반(反) 시장적이라는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원유 생산량 증가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석유 수출국 기구(OPEC, 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의 7월 월간 석유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의 6월 원유 생산량이 일산 1,056만 배럴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란의 원유 공급 가능성도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됐다. 핵을 개발해 국제사회로부터 경제제재를 받고 '산유국' 이란은 최근 미국과의 핵협상 타결을 앞두고 있다. 이란이 미국과 핵협상을 타결한다면 경제제재에서 벗어날 수 있고 원유를 국제시장에 공급하면서 유가 하락의 원인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미 달러화 강세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은행이 기준금리를 연내 인상할 것이라고 발표하면서 미 달러화의 가치 상승했다. 13일 유로화 대비 미 달러화 환율은 전일보다 1.43%하락(가치상승)한 1.100달러/유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