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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신규 면세점 사업권을 거머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와 지주사 격인 한화가 단시간 내에 몸값을 대폭 키우고 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일가의 주식자산 역시 3거래일 만에 1100억원이 불었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승연 회장 일가의 보유주식 평가액은 지난 9일 종가 기준 1조1243억원에서 14일 1조2341억원으로 1098억원(9.8%) 증가했다. 김승연 회장의 개인 주식 가치만 7997억원에서 8778억원으로 781억원 늘었다.
이는 지난 10일 서울 시내 대기업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선정됐기 때문으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여의도 63빌딩에서 면세점 사업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같은 호재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면세점 선정 발표 당일인 10일부터 14일까지 3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다. 6만원이던 주가는 전일 13만1000원으로 마감하며 두 배 이상 폭등했다.
그룹 지주회사 격인 한화의 주가도 같은 기간 9.8% 올랐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에 대한 증권가의 기대감 역시 높다. 주가 추가상승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서영화 교보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게 된다면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내년 영업이익은 132.8%, 매출액은 442%가량 급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 연구원은 앞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될 경우 주가 상승 여력이 272%에 달할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홍성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가 서울 면세점사업에 진입하면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상승한 4425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2017년 이후부터는 면세점 매출 비중이 백화점을 상회하며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태홍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16년 실적 전망을 토대로 봤을 때 20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상 주가흐름이 발견돼 금융당국이 조사에 착수할 방침으로, 주가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다.
면세점 신규 사업자 선정 결과는 지난 10일 장 마감 후인 오후 5시에 발표됐지만 유력 후보군에 들지 못하던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이날 장 초반부터 급등세를 나타내다 결국 상한가로 마감했다. 이 때문에 사전에 정보가 유출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