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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들이 '바쓰(巴氏) 우유'라고 부르는 저온살균을 거친 한국산 흰우유의 중국 수출길이 1년2개월만에 다시 열렸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우리나라 살균유 제품이 21일부터 본격적으로 중국으로 수출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해 5월 '해외 유제품 등록제'를 시행하면서 유통기한이 짧다는 이유로 한국 흰우유에 대해 등록을 유보하며 수입을 막아왔었다.
그간 국내 유업계는 흰우유 소비량 감소에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재고 처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국내 1인당 흰우유 소비량은 2012년 28.1㎏을 정점으로 지속 감소해 지난해에는 26.9㎏으로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점차 규모를 늘려왔던 중국 수출길까지 막히면서 재고가 쌓여만 갔다. 지난해 5월 19만6677t이던 우유 재고(분유 재고를 우유로 환산한 양)는 지난 3월 27만6069t까지 늘어난 상태다.
국내 유업계는 그간 줄기차게 수출 재개를 요구해 왔지만 중국정부 실사단의 국내 실사 일정이 미뤄지며 수출 재개가 이뤄지지 못했다.
첫 수출제품은 매일유업에서 생산한 흰우유(살균유, 5톤)로 중국 내 통관절차를 거친 후 산동성, 상하이, 베이징 등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한국의 대중국 유제품 수출액은 지난해 기준 1억2000만 달러 수준으로 약 90%를 분유제품(69%)과 멸균유 등 유가공품(17%)이 차지하고 있다. 한해 평균 500만 달러 수준이던 살균유는 등록이 보류되면서 그동안 수출길이 막혔었다.
농식품부는 "중국정부와의 꾸준한 협상을 통해 살균유 수출을 재개하게 됐다"며 "한국유가공협회 및 수출 기업들과 함께 '유제품 중국 수출 검역·검사 지침' 등을 준수해 물량을 늘려나가겠다"고 밝혔다.
매일유업과 함께 중국정부에 등록된 국내 유제품 생산업체는 서울우유(거창), 연세우유(아산) 등 3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