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 10개사 대상 자금부터 멘토링, 설비까지 등 다양한 지원 받아10개월만에 매출 18억, 투자유치 32억 등 성과도"SK, 졸업 후에도 지속 지원 통해 '연결고리' 이어갈 것"
  • ▲ SK그룹이 지원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난 10월 입주한 10개 기업은 23일 첫 졸업식을 맞았다.ⓒ심지혜 기자
    ▲ SK그룹이 지원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지난 10월 입주한 10개 기업은 23일 첫 졸업식을 맞았다.ⓒ심지혜 기자

"창업 하면서 아무것도 몰랐지만, SK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를 통해 하나하나 지원받으며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해 10월 SK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에 입주한 10개 벤처기업과 에비창업자들은 23일 그간의 성과를 발표하는 데모데이(Demo Day)에서 이같이 말했다. 

입주 대표들은 "모르던 상태에서 센터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 이뤄갈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멘토와 1:1로 상담하며 아이템을 정하고 사업의 진로를 잡아갈 수 있었다"며 센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SK그룹과 대전센터가 벤처지원을 위해 시작한 '드림벤처스타'의 첫 기수로 사무공간은 물론 창업초기 자금 지원, 제작 설비, 1:1 멘토링, 투자자 유치 및 해외 진출 등을 10개월간 지원받았다. 

SK그룹은 드림벤처스타 1기 10개 기업의 초기 창업지원금으로 각 2000만원씩 총 2억원과, 9억원의 기술 개발 자금을 지원했다. 아울러 펀드출자금 등으로 약 44억원을 들였다. 

그 결과 각 기업들은 총 18억1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총 32억8000만원의 투자를 유치하는데 성공했다. 

이날 테그웨이와 엑센, 비디오팩토리는 한국과학기술지주 등 3곳의 창업투자사로부터 19억5000만원의 투자 계약도 체결했다. 

테그웨이는(대표 이경수)는 웨어러블(입을 수 있는) 체온 전력 생산 기술을 개발, 유네스코가 선정한 '미래를 바꿀 세계 10대 기술'의 그랑프리상을 수상했으며 대전센터로부터 2억원의 기술개발자금을 받는 것은 물론, 한국 과학기술지주와 10억원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산화탄소 센싱 기술을 개발한 엑센(대표 김준웅)은 액트너랩의 1억원 투자를 시작으로 정부 등으로부터 10억원을, SK-KNET 청년창업펀드에서 5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또 대전센터의 지원을 받아 SK하이닉스 청주공장과 가스 안전 솔루션 개발도 협의했다. 이뿐 아니라 SK텔레콤 IoT(사물인터넷)솔루션사업팀 과제로 채용돼 지난해 12월 휴대용 미세먼지측정기 '에어큐브' 상품으로 출시됐다. 

20대 청년창업의 주역인 '비디오팩토리(대표 황민영)'는 웹·클라우드에 기반해 영상을 자동으로 재생하는 플랫폼을 제작, 미래부 글로벌지원센터(KIC) 연계로 실리콘밸리 'F50 시즌5'로 선정됐으며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와는 4억5000만원의 투자의향서도 체결했다.
 
F50은 구글 등 글로벌 기업이 서포터로 참여하는 프로그램으로 스타트업들에게 총 1000억 원의 투자 유치 기회를 제공받을 수 있는데, 비디오팩토리가 국내 첫 벤처기업으로 선정된 것이다. 

  • ▲ 대전센터에 입주한 드림벤처스타들은 센터를 졸업하며 SK와 사업 협력을 맺는 것은 물론 향후 투자 약속도 받는 성과를 거뒀다.ⓒ심지혜 기자
    ▲ 대전센터에 입주한 드림벤처스타들은 센터를 졸업하며 SK와 사업 협력을 맺는 것은 물론 향후 투자 약속도 받는 성과를 거뒀다.ⓒ심지혜 기자

  • 아울러 대전센터와 SK그룹은 벤처기업들이 졸업 이후에도 사업 기반을 유지·확장할 수 있도록 계열사들과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동산담보물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씨엔테크(대표 이정훈)은 SK텔레콤과 공동으로 통신 상품과 결합한 자산관리 솔루션을 상품화할 예정이며, 엑센의 에어큐브는 이미 SK텔레콤과 제품 생산을 시작했다. SK하이닉스는 '산업용 3D 스캐너'를 개발한 씨메스(대표 이성호)와의 협업 방안을 구상 중에 있다. 

    씨엔테크는 ICT기반의 저전력 감시 단말기로 담보물의 상태를 점검해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기업은행 주관 핀테크 수행 과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SK텔레콤과는 기계거래소 및 금융권을 대상으로 동산 담보물 관리사업을 공동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씨메스(대표 이성호)는 스캐너를 이용해 제품의 불량 여부를 가려내는 3D센서 및 시스템 개발업체로서 SK의 홍보와 해외 마케팅망의 지원을 통해 독일 유명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털의 필리핀 공장에 1억원 상당의 수출 실적을 올렸다. 

    또한 국내에서는 대형 자동차 제조업체와 거액의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으며 대전센터 입주 후 매출규모 증가를 포함한 기업 성장으로 인해 입주 당시 4명이었던 인력을 9명으로 늘렸다. 현재는 대전센터가 SK하이닉스 내 장비혁신부서와 연계하여 반도체 생산라인에 3차원 장비 적용 가능성을 검토 하고 있다.
     
    이밖에도 군사장비와 상업용 드론 등에 실시간 감시·관리할 수 있는 운영 시스템을 개발한 알티스트(대표 손동환)는 특허기술을 사업화로 연결시킨 우수 사례로 꼽힌다. 대전센터에 입주 후 SK그룹과 연계하여 전투기, 무인함정 등 국방부 방위산업 과제를 따낼 수 있도록 지원했으며 방위 산업 분야에서 사용돼온 외국산 운영시스템을 국산으로 대체하는데 효과도 가져왔다.
     
    더에스(대표 이민구)는 스포츠 와이파이 카메라 생산업체로서 센터의 시제품제작소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완제품 제작 시점을 앞당겼고 SK멘토단의 도움으로 홍보 및 마켓팅 지원을 받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와 오픈마켓 11번가에 등록하여 판매를 시작, 현재 월평균 2000만원의 수익을 올렸고 제품누적 매출은 1억원을 돌파했다.
     
    자동차에 장착된 스캐너(OBD2) 정보를 이용해 자동차 운전 습관과 차량 고장 유무를 파악, 운전을 지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한 엠투브(대표 정상수)는 미국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벤쳐스 코리아로부터 2만불의 투자 유치는 물론 미국 뉴욕 투자설명회, 일본 오랜지팹 투자 행사에 초청되기도 했다. 
     
    SK텔레콤과 세계 최대 규모의 정보통신산업전시회 MWC에 참가한 나노람다코리아(대표 최병일)는 초소형 나노분광센서를 개발, 빛의 파장으로 물체의 성질을 파악하는 기술을 개발해 인디고고(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로 소셜 펀딩 추진 및 개발 도구를 판매했으며 현재 응용 제품을 발굴하는 중이다. 또 SK텔레콤 사업과 연계해 스마트팜에서 재배하는 과일 당도 검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임종태 대전센터장은 "이들의 매출은 입주 전, 3억여 원에서 5.6배 증가한 성과를 냈다"며 "인력도 41명에서 71명으로 30명이 늘어나는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성과를 낸 이들은 대전센터를 졸업, 사업을 키워나가는 것은 물론 새로운 도전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임 센터장은 "오늘 10개 팀들이 졸업을 맞아 몸은 떠나지만 마음은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후 새로운 2기를 맞아 SK대전센터가 창업의 꿈이 실현되는 곳이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민병주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위원은 "도전이 어렵지만 성공했을 때 느끼는 보람은 어느 누구도 해보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며 "이 어렵고 힘든 일들을 해낸 이들이야 말로 우리 나라 경제 발전의 가장 든든한 지원군"이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석준 미래부 1차관 역시 "드림벤처스타 1기는 대전센터와 SK의 아낌없는 지원과 정부․지자체 등의 협력으로 이뤄낸 것"이라며 "이들의 상품과 서비스가 우리 경제 사회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성공을 이루기까지는 숱한 과정과 많은 이들의 도움이 필요한 만큼, 센터간 협업 강화와 정부부처 사업 연계를 통해 센터의 역할을 확대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격려했다.

    이렇게 1기 졸업생을 배출한 드림벤처스타는 지난 5월말부터 약 40일간 공모를 통해 2기 선발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약 270여개팀이 응모했으며 다음달 최종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입주기업을 맞이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