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 중대형기 도입으로 좌석수 확대 '맞불'
  • ▲ ⓒ뉴데일리경제DB
    ▲ ⓒ뉴데일리경제DB


    LCC(저가항공사)들이 늘어나는 여객 수요를 잡기 위해 최근 잇따라 항공기를 추가 도입하거나 도입 계획을 수립하는 등 '몸집 불리기' 경쟁이 치열해 지고 있다.

    특유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대한항공, 아시아아나항공에 이어 '빅3'로 거듭나기 위한 몸부림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LCC 항공기 보유 현황은 제주항공 20대, 진에어 14대, 에어부산 14대, 이스타항공 12대, 티웨이 10대다.

    현재 가장 많은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는 제주 항공은 지난해 말 기준 총 17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올해 총 5기를 더 도입해 연말까지 22대까지 항공기 보유 대수를 늘릴 계획이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하면 3배 이상 많고, 3년 전과 비교해도 2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제주항공은 앞으로 해마다 3~5대씩 항공기를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총 항공기 대수를 40대까지 늘려 아시아 60여 개 노선에 항공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진에어 역시 최근 국내 LCC 중 유일하게 중대형 항공기 B777 기종 1대를 추가로 도입한 데 이어 하반기에도 1대를 추가 도입할 예정이다. B777 기종은 약 350석 규모로 중소형 항공기 B737보다 좌석 수가 약 두 배다.

    기존 김포~제주 노선에서 운영되던 B777-200ER 1호기는 지난 23일부터 인천-삿포로 등 국제선에 변경 투입됐으며, 하반기 B777 기의 추가 도입으로 중장거리 노선 시장점유율을 끌어 올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진에어의 B777기 추가 도입 계획은 올 12월 인천~호놀룰루 노선 취항을 시작으로 저가항공사 중 유일하게 장거리노선을 운영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진에어는 올 하반기 중소형 항공기 B737-800 4대를 추가 도입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연말이면 총 19대의 항공기를 보유하게 된다. 

    진에어의 계획대로 신규 항공기가 도입되면 보유 좌석 기준으로, 총 22대 운항 계획인 제주항공과 비슷한 수준에 올라서게 된다.

    부산지역에 기반을 둔 에어부산도 기종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올 하반기 2대의 신규 항공기를 도입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은 최근 신입 캐빈승무원 공개 채용을 공지하며, 채용 사유로 신규 항공기 도입을 꼽았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8월 2일까지 30여명 규모의 신입 캐빈승무원을 공개 채용한다"며 "이번 신입 승무원 채용은 올 하반기 2대 신규 항공기 추가 도입에 따른 신규 채용으로, 올 12월 현업에 투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스타항공도 지난달 신규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했다. 새로 도입한 신규 항공기는 189석 규모의 보잉 737-800 기종으로 지난달까지 국내선만 운항했으며, 이번달부터 국내선과 국제선(아시아) 하계 증편 노선에 투입되고 있다. 이로써 이스타항공은 B737-700 3대, B737-800 9대 등 총 12대 항공기를 운영하게 됐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업계는 대형항공사에 맞서 LCC의 항공기 도입 '몸집불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LCC들이 신규 항공기 확대를 통해 국내선과 국제선에서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고, 다양한 노선과 스케줄을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며 "최첨단 항공기를 앞세운 대형항공사와 가격을 무기로 국제선까지 넘보는 LCC의 항공기 도입 '몸집불리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