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급등·경기 부진 우려 복합 작용

  •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의 시가총액은 428조 9467억원으로 전체 시가총액 1468조 42억원의 29.22%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 2009년 8월 28.9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국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지난 6월에  3890억원의 주식을 매도했고, 7월에는 2조원어치를 팔았다.
     
    특히 영국 등 유럽계 투자자들은 지난 7월 2조 6000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유럽계 자금은 6월에도 2조 9000억원 상당을 순매도해 최근 2개월간 5조 5000억원어치를 내다 팔았다.

    유럽계 자금은 미국계 자금 등 다른 국가의 투자 자금보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단기간 내 움직이는 경향이 있으며, 환율과 금리 변화 등에 특히 민감하다.  

    이렇게 유럽계 투자자 등 외국인들이 증시를 매도하는 것은 환율의 변화 때문이다.

     

    지난달 31일 원/달러 환율이 3년 1개월 만에 1170원을 돌파하자 외국인 투자자들이 환차손을 우려해 매도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대우조선해양 등 국내 대형주의 올해 2분기 실적 부진이 공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 자금이 다시 들어오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환율 안정과 함께 우리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 호전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외국인 투자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