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법정 대응 등 주총서 마지막 승부수 던질 듯신동빈, 한일 통합경영 속도 밀어부쳐
  • ▲ (왼쪽부터)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뉴데일리DB·연합뉴스
    ▲ (왼쪽부터)신동빈 롯데 회장, 신동주 일본롯데홀딩스 전 부회장ⓒ뉴데일리DB·연합뉴스


    롯데그룹 후계자를 놓고 벌이는 경영권 분쟁이 결국 지주회사인 일본 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의 표 대결을 향해 가고 있다.

    신동주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이 지난 7일 일본으로 출국한 가운데 차남 신동빈 회장은 한국에 머물면서 각각 주주총회와 소송전에 대비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신동주 전 부회장은 한동안 잠행을 이어오다 7일 전격적으로 방일했다. 지난달 30일 한국에 건너 온 후 줄곧 부친 곁을 지키며 국내 여론전에 공을 들어왔지만 신 회장이 귀국 직후 현장경영에 나서면서 '신동빈 체제'를 다져가자 모습을 감췄다.

    그러다 신 회장이 한·일 롯데의 지배구조 중심에 있는 롯데홀딩스와 L투자회사 대표에 오르면서 승기를 잡자 돌연 일본으로 돌아갔다.

    재계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꺼낼 수 있는 카드에 대해 일본롯데홀딩스 주주총회에서 신동빈 회장을 포함한 이사진 해임을 시도하는 것, 법적소송으로 대응하는 방법 등 크게 2가지로 구분했다.

    신동빈 회장 측이 이사회 장악을 바탕으로 최대 70%에 가까운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자신하고 있는 가운데 신 전 부회장도 광윤사 33%를 비롯해 우리사주·본인2% 등 총 67%의 우호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 결국 뚜껑을 열어봐야 판가름이 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신 회장이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 취임에 대한 적법성을 놓고 법적 소송에 들어갈 가능성도 높다. 신 전 부회장은 신 회장이 신 총괄회장과 상의없이 이뤄졌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신 회장은 한국에서 한·일 통합경영으로 롯데를 이끌어 가는 것이 타당하다는 주장을 지속적으로 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께 신 전 부회장이 일본 롯데 주요 계열사에서 모두 해임되면서 신 회장은 자신이 신 총괄회장의 뒤를 이어 한일 롯데를 이끌어가겠다는 결심을 굳힌 것으로 보인다. 신 회장은 지난달 28일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를 통해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을 대표이사에서 해임하고, 같은 달 31일 L투자회사 대표이사 등기를 마치는 등 한·일 롯데 통합경영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신 회장은 귀국 직후 기자들과 만나 "주총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신 전 부회장과의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있다는 여지를 보여왔지만, 최근 롯데그룹에 대한 여론 악화를 감안해 조속한 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조기 주총을 개최하는 것으로 보인다.

    재계 한 관계자는 "신동빈 회장의 롯데홀딩스 대표이사 선임이나 신 총괄회장의 대표 해임 등은 모두 의사회 결정 사안으로 신동빈 회장이 유리한 상황"이라며 "더욱이 부친의 치매설까지 흘러나오고 있어, 사실이 확인된다면 신동주 전 부회장이 내놓은 '해임 지지서' 등은 법적으로 효력을 발휘할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