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떠나 일본간 신동주 "소송 할것" 주장 "주총 언제 열리나" 관심 집중
  • ▲ ⓒ후계 경영권을 둘러싸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대립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7일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으로 일본에 입국했다. 도착 출구로 나온 후 취재진에 둘러싸인 신동주/연합뉴스 제공
    ▲ ⓒ후계 경영권을 둘러싸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대립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7일 도쿄(東京) 하네다(羽田)공항으로 일본에 입국했다. 도착 출구로 나온 후 취재진에 둘러싸인 신동주/연합뉴스 제공

롯데 경영권 분쟁이 장기전으로 돌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민과 정부, 민간에 퍼진 '반(反) 롯데' 후폭풍은 더욱 확산될 조짐이다.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 조차 반 롯데 정서가 커지고 있어 롯데그룹 오너일가는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일본으로 간 장남 비장의 카드 꺼내나

이런 와중에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돌연 일본으로 떠나면서 롯데 후계분쟁의 격전지도 한국에서 일본으로 옮겨가는 모양새다. 

별다른 입장 발표없이 조용히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곁을 지키던 신동주 전 부회장이 지난 7일 저녁 8시경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 도쿄로 향했다.

신 전 부회장은 일본 출국에 앞서 일부 언론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버지(신 총괄회장)가 동생(신 회장)이 멋대로 L투자회사 대표이사에 취임한 사실을 알고 화를 내셨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으로 돌아가 신동빈 회장을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의 핵심 지분을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L투자회사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사실이 알려진 이후 하루만의 일본행으로 그동안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숨죽이고 있었던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다.

9일 롯데 및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이 L투자회사라는 핵심을 장악했다는 사실이 신 전 부회장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어떻게든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를 여러 번 밝힌 신 전 부회장은 이번 주초부터 구체적인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홀딩스 주총 소집을 요구하고 신격호 총괄회장과 상의없이 이뤄진 1∼12곳의 L투자회사에 대한 신동빈 회장의 대표이사 취임에 대한 법적 소송에 들어갈지에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신 전 부회장에게 남은 카드는 많지 않다는게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일본 내에서 확산되는 反롯데.. 신동주 생각있나?

무엇보다도 롯데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여론의 움직임이 심상찮다. 

돌연 일본행에 몸을 실은 신 전 부회장에 대해 시선이 곱지 않다. 너무 여론 몰이에 급급하다는 목소리가 세어나오고 있는 것이다. 

롯데 측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와중에 일본에서 또 여론전을 펼친다는 것은 다 같이 죽자는 소리 밖에 안되는 행동이다"라고 꼬집었다. 

현재 복잡한 지배구조와 폐쇄 가족 경영, 기업 국적 정체성 논란까지 겹치면서 '반 롯데' 정서는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특히 롯데그룹에 대한 반감은 일본내에서도 불거지는 형국이라 사상 최대 위기에 직면했다는 얘기가 그룹내에서 나오고 있다.

◇롯데홀딩스 주총 표 대결 언제일지 촉각 

롯데 측은 반감 확산으로 그룹의 핵심사업에 큰 타격이 빚어지기 전에 이른 시간 내에 지분 맞대결로 분쟁을 마무리하겠다는 심산이다. 

신 전 부회장이 본인 포함해 3% 지분을 모아 주총 개최를 요구하면 이사회가 수용하는 형태로 주총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전 부회장이 주총 소집을 요구하면 이사회가 신속하게 받아들여 이달 중에 주총이 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