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입비 폐지에 단말기 교체주기 길어지고, 20% 요금할인도 한 몫"
  • ▲ 소비지출 대비 가계통신비 동향.ⓒ통계청
    ▲ 소비지출 대비 가계통신비 동향.ⓒ통계청

    전체 가구당 소비지출 대비 가계통신비(통신요금+단말기비용+우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1분기 5.5%를 기록하며 201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일차적으로는 매년 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자연스럽게 낮아지는 효과와 함께 단통법으로 이통사의 지원금이 줄면서 단말기 교체 주기가 길어지고, 한시적으로 운영된 20%요금할인제도 등이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통신비에는 통신서비스 비용(통신요금)과 장비(단말기) 비용, 우편 서비스 비용이 포함돼 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통신비 및 통신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 1분기 2인 이상 국내 전체 가구의 평균 소비지출 265만3431원 중 가계통신비는 14만5994원으로 5.5%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2428원 줄었으며 비중은 0.42%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하면 통신비는 1만3386원, 비중은 0.5%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불법 보조금 대란이 일어났던 때인 만큼 장비 구매 비용이 3만1836원으로 가장 높다. 

이같은 결과에 통계청은 가계통신비가 지난해 10월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이후 줄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단통법 시행 직전인 지난해 3분기 가계통신비는 15만1132원으로 다소 높았으며, 이통3사의 45일간 영업정지가 있었던 지난해 2분기에도 통신비 비중은 5.79%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가계통신비는 단통법 시행 이후 낮아지는 추세"라며 "지난해뿐 아니라 이전 년도와 비교해도 가계통신비는 줄고 있며, 전체 소비지출 대비 비중도 낮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장비 구매 비용의 경우 단통법 이후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매년 4분기는 계절적 특성상 3분기 대비 지출이 낮아지는 때인 만큼 통신비 비중이 4분기에 조금 높아지는 현상이 있어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 ▲ 소비자 물가지수 중 통신 물가지수.(분기)ⓒ통계청
    ▲ 소비자 물가지수 중 통신 물가지수.(분기)ⓒ통계청

  • 이와 함께 통신(장비, 서비스 포함) 물가(物價)지수 역시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기준년도인 2010년을 100으로 놓고 평가한 소비자 물가지수는 지난 2분기 109.71로 올랐으나 통신 물가지수는 95.56으로 낮아졌다. 지난 1분기 역시 소비자 물가 지수는 109.37로 높은 반면 통신 물가지수는 95.59로 낮았다. 

    통신 물가지수는 지속 낮아지는 추세로 지난해 △1분기 95.72 2분기 95.78 3분기 95.71 4분기 95.65를 보이고 있다. 점차 이동통신 가격이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순차적으로 이동통신 가입비를 폐지한 것과, 지원금에 상응하는 20% 요금할인 등으로 인한 영향이 가계통신비나 통신 물가지수를 내리는데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가계통신비를 인하하겠다고 한 단통법이 일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 소비자 물가지수 중 통신 물가지수.ⓒ통계청
    ▲ 소비자 물가지수 중 통신 물가지수.ⓒ통계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