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파트·금호타운 등 매매가 2000만~3000만원 상승"매물 안나오는 곳 많아 집값 더 오를 것"
  • ▲ 신림 2동과 9동을 잇는 횡단보도에는 신림선 경전철 기공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뉴데일리경제
    ▲ 신림 2동과 9동을 잇는 횡단보도에는 신림선 경전철 기공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렸다.ⓒ뉴데일리경제


    신림동 고시촌이 '신림선 경전철' 호재를 등에 업고 집값 상승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8일 뉴데일리경제는 신림선 경전철 협약식 체결 이후 경전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서울 관악구 서림동(신림2동)·대학동(신림9동)을 현장 취재했다. 

    고시 준비생 등 젊은 층이 많이 사는 신림2·9동은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출퇴근길 '악명'이 높은 지역이다. 하지만 지난 12일 서울시가 여의도와 신림동을 잇는 '신림선 경전철' 협약을 체결하면서 교통 문제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돼 대표적인 수혜지로 떠올랐다. 

    신림2동과 9동을 잇는 횡단보도에는 오는 9월 7일 열리는 신림선 경전철 기공식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주민들은 숙원 사업인 교통 인프라 확충에 성공한 것을 반겼다.  

    신림9동 주민 A씨는 "오세훈 시장 때 경전철을 만들려다가 무산된 후 주민 단체들이 꾸준히 서울시에 경전철의 필요성을 주장해왔다"며 "족히 10년은 기다린 사업인데 기공식까지 열린다니 이제 실감이 난다. 집값도 많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신림2동에 있는 현대아파트 역시 개발 기대감이 느껴졌다. 1634가구 규모의 현대아파트는 신림2동에서 손꼽는 대단지다. 

  • ▲ 신림2동 현대아파트는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뉴데일리경제
    ▲ 신림2동 현대아파트는 매물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가 높다.ⓒ뉴데일리경제

         
    현대아파트 인근 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B씨는 "신림선 경전철은 지난해 중반부터 긍정적인 소식이 많이 들려왔고, 그때부터 집값이 계속 올랐다"며 "현재는 아예 매물이 없는 상태고, 나오는 즉시 물건이 빠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세는 전용면적 34.86㎡가 2억이 넘고, 59.85㎡는 2억7000만~8000만원 선"이라며 "강남 외곽순환도로가 2016년에 개통되는 데다 경전철까지 이뤄져 주민들의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높고, 외부에서 문의도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다른 개업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C씨도 "현대아파트뿐 아니라 주변 빌라 등 주택 매물도 거의 없는 상태"라며 "집값이 크게 뛰거나 한 건 아니지만, 상승세가 꺾일 것 같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 ▲ 신림9동 금호타운 1차는 가파른 언덕 위에 있지만 신림선 경전철 호재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뉴데일리경제
    ▲ 신림9동 금호타운 1차는 가파른 언덕 위에 있지만 신림선 경전철 호재로 집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뉴데일리경제

      
    금호타운 1차(227가구)는 신림9동 안쪽의 가파른 언덕 위에 있다. 이곳에서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이나 신림역을 가려면 5515번 버스를 타고 좁은 길목을 거쳐야 한다. 출퇴근길 5515번 버스는 사람들 사이에 끼여 타야 할 정도로 혼잡하다.  

    금호타운 1차 인근 중개사무소 관계자 D씨는 "여기는 매물이 없진 않지만, 나오기가 무섭게 바로 팔리는 추세는 현대아파트와 똑같다"며 "신림선 경전철이 집값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덧붙여 "현재 시세는 전용면적 59.4㎡가 2억6000만원 수준"이라며 "지난해보다 2000만~3000만원은 올랐고, 매물 문의가 많아 앞으로도 더 오를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금호타운 1차 주민 E씨는 "경전철이 들어서면 5515번 버스 이용도 편해지지 않겠느냐"며 "호재가 있으니 집을 내놓지 않고 기다리면 더 큰 수익을 볼 것 같다"고 말했다.
        

  • ▲ 고시 축소로 많은 이들이 빠져나간 신림동 원룸은 아직 문의가 많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향후 경전철이 완공되면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뉴데일리경제
    ▲ 고시 축소로 많은 이들이 빠져나간 신림동 원룸은 아직 문의가 많이 들어온 것은 아니지만, 향후 경전철이 완공되면 수요가 늘 것으로 기대된다.ⓒ뉴데일리경제


    신림2·9동은 고시 수험생들이 많이 살고 있어 이들의 수요가 많은 원룸이 다른 곳에 비해 특히 많다. 따라서 대중교통 확충은 이 지역에 가장 큰 호재라 할 수 있다.

    신림2동에서 20년 이상 살면서 원룸과 고시원 등을 경영하고 있는 F씨는 "젊은 사람들이 많은 동네지만, 관악산이 근처에 있고 공기도 맑은 편이라 나이 많은 노인들이 거주하기도 좋다"며 "이제 경전철이 뚫리고 개발이 계속되면 사람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어 "아직 원룸 문의가 많이 들어온 것은 아니다"며 "고시 축소·폐지 때문에 수험생들이 많이 빠져나가 원룸 수요가 줄었지만, 경전철이 다니기 시작하면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싼 월·전세 가격 때문에 수요가 다시 늘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 ▲ 관악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주택가의 집값도 신림선 경전철 호재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뉴데일리경제
    ▲ 관악산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주택가의 집값도 신림선 경전철 호재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뉴데일리경제


    신림2·9동보다 상대적으로 조용한 관악산 입구 쪽 주택가 역시 신림선 경전철 개발 기대감이 완연했다.

    인근 개업공인중개소 관계자 G씨는 "인근 아파트의 경우 전용면적 59㎡가 2억7000만원 정도에 형성돼 있고, 비슷한 크기의 빌라도 2억원대를 넘어섰다"며 "상대적으로 조용한 주택가다 보니 매매 문의가 많이 들어온다"고 말했다.

    또 "강남 외곽순환도로 착공 때 전용 59㎡가 3억원 이상일 때도 있었다"며 "이후 다른 호재가 없어 집값이 2억4000만원 선까지 하락했는데, 경전철로 인해 집값이 회복되는 분위기다. 경전철이 착공하고 2016년 강남 외곽순환도로가 개통되면 3억원 이상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