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석 사장, 중국 3500~4500 전망했지만 빗나가고객 잔고 상당히 비운 삼성증권, 상대적으로 영향 적어
  • ▲ 서명석 사장이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서 중국 증시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유안타증권
    ▲ 서명석 사장이 지난 5일 한국거래소에서 중국 증시에 대해 직접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는 모습.ⓒ유안타증권

     

    중국 증시가 최근 며칠 동안 잇따라 폭락하면서 저가매수 의견을 제시했던 유안타증권이 당혹스러운 처지가 됐다. 계속해서 비중 축소를 고수했던 삼성증권은 상대적으로 안도하는 분위기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 대비 297.83p(8.49%) 폭락한 3209.91로 거래를 마치면서 상반된 입장을 보여온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의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4일 3993.67까지 회복했던 상하이지수가 지난 18일부터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3200선까지 밀린 것이다.

     

    중국 증시의 폭락은 후강퉁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들에게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서명석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직접 프레젠테이션까지 하면서 중국 시장의 성장성과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 과정에서 상하이지수의 밴드를 3500~4500으로 전망하고, 중장기적으로는 6100까지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밝혔다.

     

    때문에 현재 시점이 중국에 투자할 기회라면서 저가매수 타이밍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그 이후 상하이지수는 회복세를 나타냈지만, 최근 며칠 사이 상황이 다시 악화된 것. 서명석 사장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국내 유일의 중화권 증권사라는 자부심과 자존심에 다소 상처가 날 수 있는 상황이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여전히 중장기적으로 중국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경기둔화, 국유기업 개혁 지연, 텐진항 폭발 사고 같은 악재와 전승절 기념식 등 정치적인 이슈가 겹치면서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문의를 하는 고객들이 어느 정도 있지만, 매매는 거의 없는 상태”라며 “장기투자 관점에서 관망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반면, 삼성증권은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 비중 축소 입장을 지속해 온 것이 현 시점에서는 주효한 셈이다. 삼성증권은 후강퉁에 진출한 국내 증권사 중 6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업체다.

     

    삼성증권은 이미 4월 20일에 30% 이하로 비중 축소를 권유했다. 5월에는 20%, 7월에는 10% 이하의 비중 축소를 안내해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대처를 했다는 판단에서다. 즉, 고객 잔고가 절반 이하로 크게 줄어 변동성 확대에 따른 추가 손실을 최소화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