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코넥스 관련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답변하고 있다.ⓒ금융위
    ▲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코넥스 관련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답변하고 있다.ⓒ금융위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가 코넥스 활성화를 위해 업계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해결 방안도 제시했다. 특히 이전 상장 기준 완화, IR 지원 및 홍보 강화. 기술특례 평가 시 가산점 적용, 기업분석보고서 연 2회 발간 등 구체적인 개선방안도 내놨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일 여의도 한국거래소를 방문해 코넥스시장 관련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코넥스시장 상장기업 및 상장희망기업 대표 4명, IBK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 임원 2명, 벤쳐캐피탈 임원 2명, 개인 코넥스 투자자 2명 등이 참석했다. 

     

    사회 없이 진행된 간담회에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참석자들의 의견을 청취하고 답변했으며, 부족한 부분은 옆에 앉은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보완하도록 했다.

     

    코넥스 상장 후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한 1호 기업 랩지노믹스 진승현 대표는 “더 많은 코넥스 기업이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할 수 있도록 심사 기간 등을 축소해줬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에 대해 임종룡 위원장은 “제2, 제3의 이전 상장 기업이 나오도록 거래소와 상의해서 여러가지 기준을 완화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걸스데이 소속사인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이종석 대표는 “홍보를 위한 IR 전문인력을 운영하기 어렵다. 개인 및 기관투자자들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IR 지원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임 위원장은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라도 기업들 정보가 많이 제공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코넥스협회와 논의해서 지정자문인별로, 업종별로 더 많은 홍보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전문인력을 교육시키고, 홍보자료를 거래소에 보내면 코넥스 홈페이지에 올리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창업지원센터를 만들어 창업 초기부터 자금조달 상담 및 컨설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곧 코넥스 시장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젠큐릭스 조상래 대표는 “9~10월에 코넥스에 상장하고 궁극적으로는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술력 있는 기업에 대한 상장특례제도 기준이 더 완화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10월부터는 상장특례제도를 통한 상장 기업이 나올 것”이라며 “기술특례평가에 있어 코넥스 기업은 더 가산점을 줘서 코넥스를 반드시 거쳐가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스 오재철 대표는 10~11월에 코넥스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코스피나 코스닥 기업들이 코넥스 기업을 M&A할 경우 법인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주면 코넥스 상장 기업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부분에 대해 임 위원장은 다소 거부감을 드러냈다. 그는 “M&A 관련해 인센티브 방안을 고민해봤지만 쉽지는 않다”며 “기재부 등에 건의를 해서 법인세, 양도세 등의 혜택이 있도록 해보겠지만, 약속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M&A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도록 시장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겠다는 방침이다.

     

    지정자문인 역할을 하고 있는 증권사들도 애로사항을 전달했다.

     

    IBK투자증권 배상현 상무는 “증권사들이 코넥스 회사에 대한 기업분석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은 수익성 측면에서 어렵다. 거래소에 전액 비용을 지원해서 연 2회 기업분석보고서를 발간한다고 하니 증권사들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화끈하게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정 안되면 금융위원장이 협찬을 하던가 해서라도 잘 지원이 되도록 하겠다”며 “코넥스 기업이 잘 될 수 있도록 조력해주는 지정자문인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신한금융투자 최성권 상무는 “코넥스는 아직 시장에서 일반공모로는 자금조달이 어렵다”며 “기준가격을 30% 할인하는 등 유연하게 조절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최 이사장은 “기준가 할인은 심각하게 검토를 해보겠다”고 답했다.

     

    이외에도 한국투자파트너스 황만순 상무는 벤쳐캐피탈의 보호예수 조건을 완화해 달라고 요청했다. SBI인베스트먼트 윤석원 상무는 창업 초기 기업이 외감으로 발목 잡히는 경우가 많다며 외감 조건을 완화해줬으면 좋겠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개인투자자들은 서류작성 간소화. 분기보고서 제공 등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