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내 추가 '생존-사망자' 없어... "생존자 박씨, 너울 많이 쳐 순간 뒤집혔다"
  • ▲ 해경이 돌고래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 해경이 돌고래호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5일 해상에서 전복됐던 낚시어선 돌고래호에서 생존 3명, 사망 9명으로 나타났다. 10여명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6일 제주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구조된 3명은 제주시 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다. 돌고래호 내에는 생존자나 사망자가 발견되지 않았다.   

    이평현 제주해양경비안전본부장은 이날 제주해양경비안전서 회의실에서 "돌고래호 승선원 명부에 기록된 22명 중 13명은 승선, 4명은 미승선으로 확인됐다"며 "생존자 중 1명은 명부에 기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부산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돌고래호 승선객들은 승선원 명부에 있는 한 남성이 인터넷 출조 사이트를 통해 모집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에서만 약 10명이 돌고래호에 승선한 것으로 보인다.


    돌고래호의 통신두절은 함께 해남군 남성항으로 가던 돌고래1호의 신고로 알려졌다. 돌고래 1호는 지난 5일 오후 7시 44분부터 2분 간격으로 돌고래호에 연락을 시도했지만 통신이 끊어졌다. 

    해경은 돌고래호가 실종되자 함정 38척을 동원해 수색에 나섰다. 해군 함정 4척, 어업관리단 2척, 제주도 어업지도선 1척, 항공기, 중앙특수구조단 등 잠수요원 41명도 투입됐다.

    결국 돌고래호는 6일 오전 6시 25분 추자도 남쪽 무인도인 섬생이섬 남쪽 1.1㎞ 해상에서 전복된 상태로 발견됐다.

    돌고래호의 생존자인 박모(38)씨는 6일 오전 병원에 옮겨진 후 "너울이 많이 쳐서 배가 순식간에 뒤집혔다"고 전했다.

    박씨는 "배의 시동이 꺼지면서 선장이 밖으로 나가라고 했지만 배에 물이 들어차기 시작했다"며 "내가 맨 마지막으로 배에서 빠져나간 동시에 배가 전복됐다"고 설명했다.

    박씨와 다른 생존자 2명은 전복된 배의 난간을 잡고 위로 올라가 구조를 기다린 끝에 목숨을 건졌다.

    박씨는 "다른 관광객도 선박 위에 있었지만 강한 너울 때문에 아래로 떨어졌다"며 "승객 대부분이 비에 젖은 구명조끼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고대책본부는 제주도청과 해남군청에 꾸려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