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 하락세.. 적극적 대처 없어
 
대우조선해양의 대규모 부실사태를 산업은행이 방조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증권사는 지난 2014년 1분기부터 대우조선해양의 목표주가를 매 분기마다 적게는 5%p에서 많게는 63%p까지 꾸준히 하향시키며 경영성과에 대한 문제점을 꾸준히 제기해 왔지만 산업은행의 적극적인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산업은행은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손실액을 2조563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부실에 대한 실태파악과 동시에 관리, 감독 주체인 산업은행의 직간접적인 경영관리 부실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면서 오는 21일로 예정된 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논란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7일 국회 정무위 소속 새누리당 이운룡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산업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대우조선해양 관리 실태 자료와 36개 국내 증권사 조사분석보고서 등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분기 국내 증권사의 평균 목표주가는 4만2112원이었다. 부실 발표 직전인 2015년 2분기에는 이미 목표 주가는 반토막인 2만350원으로 조정됐다. 

산업은행은 2014년 대우조선해양의 실적 부진을 2014년부터 예측, 주가상승률 목표치를 100% 하향 조정했지만 적극적인 대처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산업은행의 간접적 경영관리 부실도 드러났다.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경영진 견제 등 최소한의 경영 통제 목적으로 산업은행 출신 임원을 CFO로 선임하고 있지만 경영진과 화학적 결합을 이루지 못해 결과적으로 대규모 회계부실을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이사회 비상무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참석해 간접적인 경영진 견제와 경영시스템 개선 임무가 주어져 있으나 2012년부터 2015년 7월까지 개최된 이사회 회의 참석률이 65%에 불과했다. 또 감사위원회 참석률 역시 63% 밖에 되지 않았다. 

또 산업은행은 회사의 재무상태나 경영상태를 공개하는 재무제표 및 영업보고서의 승인을 다뤘던 2014년과 2015년 이사회에 잇따라 참석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이운룡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부실 사태 발생 원인은 산업은행이 시장 기류 변화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응한 측면이 크다"면서 "관련자 문책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유사한 리스크 관리 실패가 발생하지 않도록 경영관리 대책을 신속하게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새정치연합 김기식 의원은 대우조선해양 부실의 중심에는 대규모 '낙하산' 사외이사 집단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명박, 박근혜 정부 들어 신규임명된 사외이사 18명 중 12명이 정치인 내지는 공무원 출신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