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중동 국부펀드 관심 등 호재 속 추가 상승 여력 충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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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 우리은행이 자사주를 소각하고 해외 영토 확장에 나서는 등 호재거리를 만들고 있지만 주가는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14일 우리은행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전일보다 0.64% 오른 941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적자금 회수 원칙에 따라 매각가가 최소한 주당 1만 35000원을 넘겨야하지만 아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향후 우리은행 주가가 충분히 반등할 수 있는 여력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1일 우리은행이 보통주 27만8371주를 1주당 5000원씩 총 34억 8105만 146원에 소각하기로 결정한 것을 두고, 주주가치를 높이려 한다고 풀이하고 있는 것.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자사주 소각은 상당히 적극적인 주주친화 정책"이라며 "은행으로서 이례적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 힘쓰고 있는 점이 부각될 것이고, 올해 중간 배당 250원(시가 배당률 2.5%)을 실시했던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수현 연구원은 최근 정부가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을 위해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것도 향후 주가 부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풀이했다.

    그는 "우리은행 매각이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전환됐고, 중동 국부펀드 등 해외 자본의 관심을 보이고 있어 매각 성공을 위한 우리은행의 배당 의지가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우리은행 주가가 소폭 오른 것은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정부의 의지 피력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국회 정무위윈회 국정감사에서 우리은행 매각과 관련해 잠재적 매수자를 찾아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다니고 있고, 원금 회수가 3대 목표 중 하나지만 반드시 고수해야할 의무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라는 원칙을 밀어 붙이면서 지난 2010년 이후 민영화에 번번히 실패해왔다. 하지만 이번 만큼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고 반드시 민영화를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파악된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 주가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부분이 민영화에 대한 금융당국의 의지였는데, 최근 중동 국부펀드에서 우리은행 매각에 관심을 보이고, 매각협상 전담팀까지 꾸려졌다"며 "그동안 우려됐던 부분이 해소됐던 만큼 향후 주가가 상승할 일만 남았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