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성장 둔화세 및 유가 하락 영향 무역 규모 줄어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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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무역 규모가 원유(Crude Oil) 가격 하락으로 2011년부터 4년간 달성했던 '연간 무역 규모 1조달러'를 밑돌게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2일 정부 및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은 올 1~9월 동안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보다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무역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전체 무역 규모가 줄어들었다는 측면에서 흑자의 의미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올 9월 수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8.3% 줄어든 435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 역시 345억6000만달러로 같은 기간 보다 21.8% 줄었다.

    국내 수출·입을 담당하는 산업통상자원부는 국제유가 하락이 우리나라 전체 무역 규모 감소를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그동안 수출 효자 역할을 해왔던 석유제품(휘발유, 등·경유)과 석유화학제품(플라스틱, 합성고무, 합성섬유)가격이 유가와 동반 하락하며 수출액이 줄었고, 원자재인 원유 가격 하락으로 수입 총액도 함께 감소했다.

    중동산 두바이(Dubai)유를 주로 수입하는 한국의 경우 지난해 배럴당 평균 96달러를 했던 국제유가가 올 들어 45달러까지 급락하면서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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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의 경제 성장 둔화세도 한국의 무역 규모의 위축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석유화학제품의 경우 생산량의 50%를 중국에 수출하기 때문이다.

    지난 7월부터 마이너스로 돌아선 중국 수출의 직격탄을 석유화학 업계가 맞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한국의 석유화학업계는 중국 수출을 통해 큰 이익을 얻었다. 특히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평균 22.1%씩 성장했던 중국 수출에 힘입어 호황기를 누린바 있다. 

    올 1~9월까지 우리나라의 수출·입 규모는 7279억달러. 이는 작년 3분기 8212억달러 보다 11.4% 줄어든 수치다.

    사실상 국제유가가 상승해 석유제품과 석유화학제품 가격을 올리지 못할 경우 9600억달러를 넘어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