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家 3형제, 한화 S&C 지분 100% 소유…경영권 승계 핵심으로 꼽혀한화 S&C, 4100억원 국내 매출 중 2100억원 내부거래로 거둬
  • ▲ 한화 S&C에 대한 한화그룹의 밀감 몰아주기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6일 진행되고 있는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증인들 모습.ⓒ뉴데일리경제
    ▲ 한화 S&C에 대한 한화그룹의 밀감 몰아주기 의혹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사진은 6일 진행되고 있는 정무위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준비하고 있는 증인들 모습.ⓒ뉴데일리경제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한화 S&C에 대한 한화그룹의 일감 몰아주기 의혹이 지난달 17일에 이어 다시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6일 공정거래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된 종합감사에서 "한화 S&C 일감 몰아주기는 세금 한 푼 내지 않는 재산 상속, 경영권 승계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전산시스템(SI) 업체인 한화 S&C그룹이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는 것은 지난해 한화 S&C의 국내 매출액 4100억원 가운데 2100억원이 한화 계열사 내에서 발생했을 정도로 내부거래 비중이 높아서다. 

    또 한화 S&C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이 지분 100%를 소유한 회사다.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 S&C를 한화그룹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김정훈 새누리당 정책위의장도 가세해 "일감 몰아주기는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행태"라며 "한화 S&C의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형사처분까지 받을 수 있도록 엄중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재찬 공정거래위원장은 "위법 사항이 발견되면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공정위는 최근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한화 S&C와의 거래 내역 등을 받아 조사하고 있다.  

    이같은 정무위의 한화 S&C '정조준'은 지난달 17일 국감에서 시작됐다. 

    김기식 의원은 이날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이 전산 장비 구입처를 한화 S&C에서 다른 회사로 바꾸려다 해임 압력을 받고 있다"며 "한화 S&C 관련 일감 몰아주기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진형 한화투자증권 사장은 "내부 문제여서 증언이 곤란하다"고 말했다. 주 사장은 재임 중 한화투자증권과 거래하는 SI 업체를 한화 S&C에서 미국 IBM으로 일부 변경해 30억원의 비용을 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채찬 공정거래위원장은 "내용 파악 후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후 공정위는 한화투자증권으로부터 전산 장비 거래 내역 등을 넘겨받아 한화 S&C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또 한화투자증권뿐 아니라 다른 계열사들도 한화 S&C 일감 몰아주기에 앞장선 것으로 밝혀졌다. 

    정무위 소속 민병두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에 따르면 한화 S&C의 전체 계열사 내부거래액 2139억 중 한화투자증권이 차지하는 비중은 5.6%(121억원)다. 

    한화 계열사 중에서는 한화건설, 한화생명보험, 한화첨단소재, 한화갤러리아 등 9개 회사가 한화S&C와 100억원 이상 규모의 내부거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비판에 대해 한화그룹은 "전산 시스템을 한 업체에 맡기는 것은 대기업 관행이었다", "한화 S&C 일감 문제로 주진형 사장에게 사퇴를 요구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시행되고 있는 개정 공정거래법은 자산 5조원 이상으로 상호출자가 제한된 기업집단에서 총수와 친족이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계열사 중 내부거래 매출액 비중이 12% 이상이거나 매출액이 200억원 이상인 회사를 규제하도록 정하고 있다. 

    과연 한화그룹 경영권승계의 핵심으로 통하는 한화 S&C가 개정 공정거래법에 따라 처벌받게 될까. 그것은 공정위의 엄정한 조사 못지않게 정무위가 국감 후 총선을 반년 앞둔 시점에서도 한화 S&C 문제에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