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현재 상황 좋지 않지만 2~3년 안에 GDP 성장으로 좋은 시절 온다"
-
롯데케미칼이 값싼 원재료를 구하기 위해 2006년부터 심혈을 기울인 우즈베키스탄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15일 밝혔다.
내년 1월 상업생산을 시작하는 롯데케미칼의 우즈베키스탄 석유화학 공장은 원유(Crude Oil)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원료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대신 우즈베키스탄에서 생산되는 값싼 천연가스를 이용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한다.
2006년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공장 건설에 공동 투자할 것을 합의했고 10년 만에 순수 한국의 기술력으로 공장을 완공했다.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이번 사업을 성공하는데 일조했다. 정부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일환으로 우즈베키스탄 정부와의 전략적 파트너쉽을 강화하고 국가간 대규모 생산기지 건설 사업이 성사될 수 있도록 신뢰기반을 구축함으로써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우즈베키스탄 진출에 큰 힘을 보탰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는 "2014년 6월 박근혜 대통령의 우즈벡 국빈 방문시 발표한 양국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심화 및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 이후 양국간의 협력이 더욱 공고해져 가스전 화학단지 건설 사업 진행이 더욱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이 석유화학의 불모지에 가깝던 유라시아 대륙에 국내 최초로 대규모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한 이유는 원재료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밀화학 제품이 아닌 범용 제품을 주로 생산하는 롯데케미칼은 중동이 천연가스를 활용한 석유화학 제품 생산하면서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고 석탄을 활용해 저가의 석유화학 제품을 들고 중국이 시장에 등장하면서 가격이 비교적 높은 원유에서 나오는 나프타를 기초로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다.
롯데케미칼은 석유화학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우위와 지속 성장을 위해 저가원료의 안정적 확보를 통한 수익성 제고를 가장 중요하게 내세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우즈벡 수르길 프로젝트 완공과 더불어, 2018년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는 미국 액시올(Axiall)社와의 합작 사업으로 북미 셰일 가스를 기반으로 한 에탄크래커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 역시 기존 납사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저가의 가스 원료 사용을 높임으로써 원료, 생산기지, 판매지역 다변화를 통한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허수영 대표는 "롯데케미칼은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이라며 "주변에서 정밀화학 분야로 나서야 하지 않겠냐며 조언하지만 지금 당장 중국의 자급율이 올라 시황이 좋지 않지만 2~3년 안에 중국의 GDP가 오르면서 또 한 번의 좋은 시절이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