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형 손해보험사 6곳 가운데 동부화재의 상반기 수익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손보업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Return On Equity)은 12.18%로, 전년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삼성화재·현대해상·동부화재·메리츠화재·KB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 등 국내 대형 손보사 6곳만 추려보면 평균 ROE는 10.93%로, 업계 평균치를 하회했다.

    ROE는 회사가 자기자본(주주지분)을 활용해 1년간 얼마를 벌어들였는가를 나타내는 기업의 이익창출능력으로 경영효율성을 나타내는 척도로 활용되고 있다. 예를 들면 자기자본이익률이 10%라면 주주가 연초에 1천원을 투자해 연말에 100원의 이익을 냈다는 의미다.

    국내 대형 손보사 6곳 가운데 가장 수익률이 좋았던 곳은 동부화재였다. 동부화재는 올 상반기 동안 13.81%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보다 3.74%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동부화재는 올 상반기동안 전년동기대비 5.5% 증가한 1427억원의 순이익을 거둔 바 있다. 원수보험료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6.9% 신장한 2조8286억원을 기록하는 등 보험영업 수익성 개선에 따른 실적호조가 이어진 덕분이었다.

    동부화재는 보험료 인상 효과 및 메르스 영향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과 장기 위험 손해율이 각각 전분기대비 10.3%포인트, 3.3%포인트 감소한 84.5%, 85.4%를 기록, 개선되는 양상을 보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동부화재의 총자산순이익률(ROA·Return On Assets) 역시 지난해 말 대비 0.12%포인트 증가했다. ROA는 순이익을 자산총액으로 나눈 수치로, 총자산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용했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다. 보유자산을 대출, 유가증권 등에 운용해 실질적으로 얼마만큼의 순익을 창출했는지를 가리킨다.

    동부화재에 이어 현대해상의 수익률이 높았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보다 2.22%포인트 오른 13.09%의 ROE를 나타냈다. ROA는 0.16%포인트 늘어난 1.07%를 기록하면서 0%대를 벗어났다.

    KB손해보험(舊 LIG손해보험)의 ROE는 3.24%포인트 증가한 11.93%를 기록하면서 두자릿수대에 진입했다. ROA는 0.25%포인트 늘어난 0.89%였다.

    메리츠화재의 경우는 이들 6개사 가운데 유일하게 0.20%포인트 감소폭을 그린 11.40%의 ROE를 기록했다. 반면에 ROA는 0.27%포인트 올라 1%대에 진입했다. 메리츠화재의 ROA는 올 상반기 말 현재 기준 1.21%였다.

    이밖에 삼성화재와 롯데손해보험은 지난해 말 대비 각각 1.84%포인트, 3.41%포인트 증가한 11.06%, 4.31%를 기록했다. ROA의 경우 삼성화재는 0.35%포인트 증가하면서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2%를 간신히 넘겼고, 롯데손해보험 또한 0.18%포인트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0%대인 0.23%에 불과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보험료 인상 및 예상보다 양호한 자동차 원수보험료 증가로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장기 위험보험료 증가율 개선 △실손보험료 인상 △갱신주기 도래 등의 영향으로 장기 위험손해율도 개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며 "당분간 보험사들은 시중금리 하락에 따른 투자영업에서의 수익성 하락 민감도가 낮아지는 가운데 보험영업 수익성 호조를 바탕으로 실적개선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들 6곳은 올 상반기 동안 전년동기(9924억)대비 12.81% 가량 신장한 1조119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별도 재무제표 기준). 동부화재(2374억원)만이 0.81% 줄었고, 메리츠화재(808억원)와 현대해상(1540억원)은 각각 36.66%, 30.04%의 증감률을 기록했다. 삼성화재는 10.95% 늘어난 5327억원, KB손보는 6.26% 신장한 1540억원을 달성했으며, 롯데손보의 경우 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리면서 전년대비 흑자전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