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보험사들의 3분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보다 급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분기 반영됐던 과징금 환입(삼성생명 520억원·한화생명 500억원·동양생명 27억원 등 총 1047억원)의 기저효과 때문이다. 또 4분기에는 변액보증준비금 적립이 예정돼 있는데, 낮아진 금리를 감안하면 지난해와 같은 대규모 준비금 적립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증권사들이 내놓은 생명보험사 3곳(삼성생명·한화생명·동양생명)의 올 3분기 합산 순이익 전망치(컨센서스)는 476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8044억원보다 무려 40.79% 급감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삼성생명은 전년동기(3097억)대비 6.68% 줄어든 2890억원의 3분기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대해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징금환입 및 법인세 환금 등 영향이 큰 것으로 성장성 및 수익성은 양호한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생보업계 2위권인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동안 60.44% 급감한 1513억원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 박혜진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손해율 개선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지만 최근 소멸성인 보장성보험보다 금리 보장과 함께 만기 시 목돈을 지급해야 하는 저축성보험의 매출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은 우려할 만한 요소"라고 짚었다.

    동양생명 역시 전년동기(1122억)대비 67.91% 쪼그라든 360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관측됐다.

    이들 생보사의 4분기 전망 역시 부정적이다. 금리 수준이 내려갈수록 적립 부담이 가중되는 최저보증준비금을 4분기에 지급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기준금리 2차례 인하의 여파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65%로 연초 대비 0.048%포인트 하락했다.

    최저보증이율 부담이 있는 이들 생보사들은 올 4분기에 대규모 변액보증준비금을 적립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동양생명이 지난해 변액보증준비금을 각각 1280억원, 1000억원, 233억원씩을 적립했는데, 동 기간 국고채 3년물이 1년간 0.076%포인트 하락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저보증준비금은 금리 수준이 내려갈수록 적립 부담이 가중되기에 올해 4분기 적립규모는 전년대비 더욱 클 것"이라며 "아울러 4분기에 상시 구조조정 비용, 보너스 등이 일회성 비용이 추가로 반영될 가능성이 있어 생보사들의 4분기 실적은 몹시 부진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