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Q 포스코 계열사·대우조선해양 충당금 이슈 해소다만 중동 국부펀드와 지분 매각 계약 진전 없어…확실한 '신호'→주가 부양으로 이어질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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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은행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우리은행을 바라보는 시장의 시선이 엇갈리고 있다.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충당금 이슈 해소로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거둘 전망이지만, 민영화 관련 뚜렷한 지분 매각 일정이나 계획이 없기 때문.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오는 29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신한·KB·하나금융지주가 무난한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우리은행도 나쁘지 않은 성적표를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우리은행의 이번 3분기 실적을 두고 적게는 2600억원대에서 많게는 3040억원까지 보고 있다. 전년동기 대비 50%가 훌쩍 넘는 순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3분기 실적 개선이 가능한 이유는 대기업 구조조정 관련 충당금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상반기까지만해도 성동조선 해양 893억원, 포스코플랜텍과 포스하이알 등에 총 611억원, 대우조선해양에 137억원 등 대손충당금을 대거 쌓았지만 이번에는 별다른 부실기업 이슈가 없었던 것.

    덕분에 그동안 쌓아둔 충당금은 20%이상 감소하고, 대한전선의 자율협약 졸업으로 상당 규모의 충당금 환입도 예고돼있어 3분기 실적 개선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금융당국이 하반기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하고 있지만, 이러한 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는 점이다. 이달 우리은행의 주가는 9000원 대에서 오르내릴 뿐 1만원대로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이미 우리은행 민영화에 대한 긍정적인 시그널이 많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그동안 민영화가 4번 실패한 만큼, 무조건적인 기대감보다는 앞으로의 협상 결과를 면밀히 지켜봐야한다는 입장이다.

    최정욱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대주주 적격성 여부와 매각이익 극대화를 고집했던 점이 우리은행 매각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는데, 최근 금융위원장이 공적자금 전액 회수 가격 이하로 매각해도 배임이 아니라는 언급은 민영화에 대한 가능성을 훨씬 높일 수 있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우리은행 매각에 있어 공적자금을 전액 회수할 수 있는 가격대를 고집하지 않더라도, 주당 13500원 내외의 회수 손익분기점(BEP)과 9000원대인 현 주가에 대한 괴리가 큰 만큼 (지분 매각 관련) 가격 협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협상 결과를 더욱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금융당국은 아부다비 국부펀드로부터 우리은행 지분 매각 인수 의향서(LOI)를 받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분 매각 관련 긍정적인 의사는 확인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와 함께 공자위원회가 최근 다시 구성되면서 우리은행 민영화 에 속도를 내기 보다는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중동 국부펀드 측에서 관심을 보이는 것은 우리은행 지분 매각에 있어 긍정적인 신호는 맞다. 하지만 국부펀드 외 또다른 투자자들이 나타나야하는데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다"며 "국부펀드와의 계약이 성사되거나 혹은 다른 투자자들이 등장하는 등 지금보다 확실한 신호가 있을 때 우리은행 주가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