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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쇼크(시장 전망치보다 10% 이상 괴리율을 가진 저조한 실적 발표)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낸 KB손해보험에 대해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주법인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돼 손실 마무리가 가시화 되면 수익성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란 전망이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B손해보험은 올 3분기 당기순손실 17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동기대비 적자전환했다고 지난 2일 장 마감 후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32억원으로 역시 적자전환했다.
미국 지점 손실을 일시 반영하면서 크게 늘어난 일반보험 손해액이 주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의 미국 지점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1억440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KB금융그룹 편입 이후 지급준비금 적립 기준을 강화하면서 9월에 6900만 달러의 지급준비금을 추가 적립했으며, 3분기 일반보험 손해율은 197.2%까지 급등했다"며 "이에 따라 보험영업이익은 -1606억원으로 적자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420억)보다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투자영업이익률도 주식시장 하락에 따른 평가손이 반영되면서 실적 악화에 영향을 줬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KB손해보험의 투자영업이익률은 전분기대비 0.6%포인트, 전년동기대비 0.8%포인트 하락한 3.2%를 기록, 투자영업이익도 1574억원에 그쳤다"고 말했다.
이같은 손실을 안겨준 미국지점인데도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완화됐다는 긍정적인 전망들을 내놓고 있다. 추가 손실 가능성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일반보험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오히려 양호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지점의 일반보험의 경우 전수조사를 통해 충분한 개별추산액(O/S·outstanding)을 이번에 적립함에 따라 향후 돌발적인 손해율 상승 가능성이 축소된 것으로 보이며, 이 효과는 바로 다음 분기부터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따라서 미국지점 관련 불확실성은 해소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도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알겠지만 9월 대규모 미국지점 준비금 적립이 있었으므로, 이후부터는 미국지점 일반보험 관련 추가적인 손실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며 "장기 손해율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모두 양호한 흐름을 지속한다면 10월부터는 정상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른 향후 실적 전망도 예상 외로 장밋빛이다. 손미지 연구원은 "올 4분기 실적은 최악의 업황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전년동기 대비 흑자전환에 성공해 순이익 371억원, 영업이익 493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연간 실적은 전년대비 2.4% 오른 1421억원의 순이익, 5.7% 늘어난 19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내년 실적은 당기순이익 2800억원, 영업이익 3695억원 등 올해 연간 실적 대비 각각 97.1%, 94.3% 급증해 두 배 가량 개선된 성적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