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인상기, 하이일드 투자로 수익 높여야"높은 수익률과 주식보다 낮은 변동성이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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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중국의 성장 둔화, 국제유가 하락 등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 '글로벌하이일드채권'이 투자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AB자산운용은 하이일드채권이 금리 인상과 관련된 위험이 크지 않고, 오히려 주식시장 상승세와 함께 투자수익률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5일 거숀 디슨펠드(사진) AB자산운용 이사는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하이일드 채권은 경기가 좋을 때 주식과 함께 오르지만, 시장에 충격이 가해질 때 하락폭은 주식 대비 적고 변동성이 낮아 안정적"이라고 말했다.
하이일드는 주로 해외의 부실채권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하이일드채권은 투자자산의 신용도가 낮은 대신 수익률이 높은 고수익·고위험 채권에 집중 투자한다. 글로벌 하이일드 시장 중에서 규모로는 미국이 가장 크다. 신용등급이 낮아 간접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힘든 기업이 발행한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고수익을 추구하지만 채무불이행이 생기면 감내해야 할 부담도 커지는 구조다.
디슨펠드 이사는 "2003년부터 2007년까지 금리가 오를 때에는 주식이 하이일드보다 성과가 좋았으나 2008년~2009년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졌을 때는 절대 수익률 기준에서 주식보다 하이일드 수익률이 좋았다"며 "하이일드가 가장 부진했던 2007년 5월에 투자했다고 가정해도 손실 회복까지 걸리는 기간은 8개월~1년 기간이기 때문에 리스크가 작다"고 말했다.
그는 주식과 하이일드채권이 상관관계를 보일 수 있는 요인으로는 기업의 부채 상환능력이라고 설명했다. 디슨펠드 이사는 "기업의 성장을 고려하면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관련 위험은 높지 않다"며 "금리 인상보다 기업이 부채 상환 의무를 다할 수 있느냐 없느냐를 따져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AB자산운용은 하이일드펀드 내 에너지관련 업체 비중을 줄인 바 있다. 에너지 등 원자재 관련 하이일드 채권보다는 제약 업종에 관심을 두라고 권고했다. 에너지 기업은 과거 레버리지 비율을 크게 높여 위험도가 커진 반면, 제약업종의 부도율은 여전히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디슨펠드 이사는 "에너지 기업은 지난 2007년~2008년 레버지리로 자금을 충당, 비율이 상당 수준 올라왔다"며 "제약업종의 경우 부도율이 1%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자산 포트폴리오 내 하이일드펀드의 적정 비중을 10~15%라고 꼽았다.
실제로 지난 1983년 7월부터 지난 9월까지 하이일드와 S&P500지수의 연 환산 수익률 및 변동성을 분석한 결과 하이일드의 수익률은 8.9%, S&P는 10.5%로 주식이 더 높았으나 변동성은 하이일드가 8.4%, S&P가 15.0%로 크게 낮았다.
그는 "투자자의 기대수익률에 따라 비중이 다를 수 있겠지만 지난 30년동안 하이일드펀드는 변동성 대비 양호한 수익률을 내왔다"며 "미국 주식시장의 꾸준한 상승과 함께 하이일드도 좋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곧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기 때문에 내년은 유동성 변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커질 것"이라며 "하이일드 채권 투자는 그동안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익을 반전할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AB자산운용은 지난 2003년 서울 사무소를 개소, 2007년에 얼라이언스번스틴 자산운용을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