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원양선원 원격의료서비스…12일 부산대병원 시작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있던 원양어선·외항상선 선원들에 대한 해양 원격의료 지원이 본격화된다.

해양수산부는 원양 선원의 건강을 책임질 해양의료연구센터 개소식이 12일 오후 4시 부산대학교병원에서 열린다고 11일 밝혔다. 개소식에서는 센터 현판식과 함께 해양 원격의료 장비 시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상 원격의료는 원양 선원의 복지를 위해 우리나라가 정보통신기술(ICT)에 기반을 두고 세계 최초로 도입한 서비스다. 운항 중인 원양선박과 해양의료연구센터를 위성통신으로 연결해 건강 상담과 응급조치 등의 서비스가 실시간으로 이뤄진다.

선박에서 측정한 선원의 혈압·혈당·소변검사 등 생체정보를 위성을 통해 보내면 해양의료연구센터에서 이를 분석해 의료 지도나 처방을 내린다.

해수부는 지난 7월부터 보건복지부,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협업해 해양의료연구센터를 시범 운영해왔다. 이 기간에 사조포텐시아호, 현대그린피아호 등 총 6척의 선박에서 150여명의 선원이 92건의 건강 상담과 3건의 응급진료 등 원격의료 지원을 받았다.

센터는 본격 출범하면 원양환경에 특화된 원격의료 시스템 개발에도 나서게 된다.

김영석 해수부 장관은 "해양원격의료는 우리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시행하는 것으로, 선원에 대한 의료서비스 질을 높이면서 세계 시장 선도 등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번 개소식을 계기로 해양원격의료가 활성화될 수 있게 힘쓰겠다"고 말했다.

정진엽 보건복지부 장관은 "도서벽지 주민, 장병, 노인·장애인에 대해서도 원격의료가 적용될 수 있게 의료법 개정안 통과를 위해 온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