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해상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 선점 포석"IHS 강정두 연구원 "생산시설별 역할 변경 및 정리 작업 등 큰 변화 온다"
  • ▲ LGD 중국 광저우 공장 전경.(*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 ⓒLG디스플레이.
    ▲ LGD 중국 광저우 공장 전경.(* 해당 사진은 기사와 무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가 5세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라인 중 일부를 철수할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과 테블릿PC 물량이 아몰레드(AMOLED)로 몰리면서 LCD 수요가 급격하게 떨어졌기 때문이다.

    12일 시장조사업체 IHS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충남 천안에 위치한 5세대(1100×1300㎜) LCD 생산라인(L5) 가운데 하나를 중단시킬 예정이다.

    5세대 라인에서는 보통 스마트폰이나 테블릿PC와 같은 10인치대 안팎의 중소형 LCD 제품이 생산된다. 지난 2000년대 초 삼성과 LG는 중소형 LCD 생산 능력을 키우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바 있다.

    하지만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가 스마트폰과 테블릿PC에 들어가는 화면으로 AMOLED를 선택하면서 중소형 LCD의 필요성이 크게 낮아졌다.

    결국 가동률이 주춤한 L5 라인 중 일부를 팔거나 폐쇄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1년 전쯤에도 스마트폰용 4세대 라인을 중국 LCD 모듈 업체에 넘긴 사례가 있다.

    이와 달리 한창 주가가 치솟고 있는 옥사이드(Oxide) 비중은 끌어 올릴 방침이다. 천안공장 내 5세대 L6 라인을 비정질실리콘(a-Si) 박막트랜지스터(TFT)에서 옥사이드로 전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옥사이드와 저온폴리실리콘(LTPS) 기술은 a-Si 대비 TFT의 전자 이동도가 각각 10배, 100배 이상 빠르기 때문에 초고해상도 화질 구현에 유리하다.

    다만 LTPS는 6세대 이상의 대형 라인에서는 쓰기가 어렵다. 이 기술은 레이저를 TFT에 쏴 전자의 흐름을 원할하게 뚫어주는 방식인데, 6세대가 넘을 경우 레이저 빔 한 개가 전체 원판을 감당하지 못해 두 개를 설치해야 한다. 그만큼 원판 균일도를 맞추기가 까다로워져 제품화가 쉽지 않은 것이다.

    LCD를 비롯한 TV 패널은 마더글라스라고 불리는 원판을 잘라 생산한다. 세대 수는 마더글라스 크기에 비례해 올라간다. 세대 수가 커지면 TV 패널 생산 숫자가 늘어난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이처럼 옥사이드에 힘을 주는 까닭에 대해 갈수록 초고해상도를 요구하는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는 7~8인치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10세대 안팎의 제품 생산에 최적화된 5세대 라인의 활용도가 커진 셈이다.

    지금까지 이 분야 최강자는 LCD 라인을 최초로 옥사이드로 바꾸는 데 성공한 샤프와 재팬디스플레이 등 일본 업체들이다. 오는 2019년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시장 규모는 67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도 옥사이드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LG는 업계에서 처음으로 올레드(OLED)용 옥사이드를 시도한 기업이다. 현재 8세대 라인에도 옥사이드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IHS 강정두 책임연구원은 "삼성디스플레이를 포함한 패널업체들이 공장별로 역할 변경 또는 정리 작업을 단행하는 등 조만간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국내에는 현재 확대 계획을 확정한 곳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