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11월까지 노사간 제도통합 예정이었지만 아직 합의 안돼내년부터 정년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적용 여부가 최대 쟁점
  •  NH투자증권 노사가 제도 통합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노조간 통합도 자연스럽게 그 이후로 늦춰지면서 연내에 진정한 통합 NH투자증권 출범이 가능할지 묘연한 상황이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 노사는 당초 이달말까지 이원화된 제도를 통합하기로 했지만, 주요 이슈들에 대한 의견 차이가 있어 12월까지 교섭을 이어갈 예정이다.

     

    주요 쟁점은 정년 연장에 따른 임금피크제 적용이다.

     

    기존 우리투자증권은 56~58세까지 3년간 임금피크제를 적용한 후 58세가 정년이었다. 하지만 NH농협증권은 임금피크제 적용 없이 55세가 정년이었다. NH투자증권으로 합병되면서 상이하게 적용됐던 이 부분을 정리해야 한다.

     

    특히 내년부터 정년이 60세로 연장되면서 기존 제도로는 임금피크제 적용이 불가능하다.

     

    기존에 임금피크제가 없었던 NH농협증권 노조 측은 그대로(임금피크제 불가)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사측은 우리투자증권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임금피크제를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사간 입장 차이가 커서 아직까지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물론 노조간에도 불만이 생길 수 있어 예민한 문제이다.

     

    이외에도 복지, 휴가, 휴직, 표창, 징계, 학자금, 의료비 등 노사가 조율해야 할 이슈들이 산적하다.

     

    NH투자증권 노조 관계자는 “인사 관련 30개, 복지 관련 25개, 단체협약 등 합의해야 할 굵직한 사항들이 많다”며 “주요 이슈별로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계속해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물리적으로 이달 내에 합의는 불가능하다”며 “연내에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교섭을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측에서는 배경주 인사홍보본부장이 실무교섭 대표를 맡고 있으며, 노조 측에서는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 수석부위원장들이 실무교섭 대표를 이끌고 있다. 실무교섭이 어느정도 마무리 되면, 이르면 내달부터 대표교섭이 가능할 예정이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양측 노조 위원장이 담판을 짓게 된다.

     

    앞서 임금문제는 내년 1월1일부터 우리투자증권 체계를 전사에 적용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작게는 3%, 많게는 10% 이상 차이가 났던 NH농협증권 출신들은 이득을 보게 된다.

     

    한편, 제도 통합이 당초보다 늦어지면서 12월에 진행하려던 노조간 통합은 연내 타결이 미정이다. 양측 노조가 큰 틀에서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지만, 통합 노조위원장 자리를 놓고는 치열한 신경전이 이뤄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우선은 공동 노조위원장 체제로 간 이후에 다음번 선출부터 통합 노조위원장을 뽑을 가능성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