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조기노령연금 신규 수급자, 2019년 대비 1.9배 증가올해 상반기까지도 4만1555명 조기노령연금 받아"조기연금 수급 원인 분석 필요… 노후빈곤 대책 시급"
  • ▲ 서울 소재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의 모습. ⓒ뉴시스
    ▲ 서울 소재 국민연금공단 종로중구지사의 모습. ⓒ뉴시스
    감소세를 보였던 조기노령연금 신규 수급자가 재작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크게 늘었다. 손해를 감수하면서 연금을 앞당겨 받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 베이비부머 세대(1954~1963년생) 중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18일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민연금공단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베이비부머 세대 중 조기노령연금 신규 수급자는 10만1385명으로 나타났다.

    한 해 조기노령연금 신규 수급자가 10만명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조기노령연금 신규 수급자는 2019년(5만3606명) 대비 1.9배 증가했다.

    올해도 상반기까지 지난해의 40%에 가까운 베이비부머 4만1555명이 조기노령연금을 받았다.

    노령연금 수급자 중 조기 수급자 비중도 2019년 15.4%에서 2022년 14.2%로 작아졌다가 2023년 15.6%로 불어났다. 올해 상반기는 15.9%에 이른다.

    국민연금은 수급액의 최대 30%까지 덜 받는 것을 감수하고 본래 받을 수 있는 나이보다 최대 5년까지 앞당겨 받을 수 있다.

    정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해 노령연금을 받을 나이가 될 때까지 소득이 없거나 소득이 적어 노후생활 형편이 어려운 이들의 노후 소득을 보장해주려는 취지로 도입됐다.

    1년 일찍 받을 때마다 연 6%씩(월 0.5%씩) 연금액이 깎여 5년 당겨 받으면 최대 30%가 감액된다.

    박희승 의원은 "지난해부터 손해를 무릅쓰고 노령연금을 앞당겨 받는 베이비부머 세대가 급증하고 있다"며 "조기연금 수급 원인을 분석해 베이비부머 세대의 노후 빈곤을 막기 위한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