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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산업인 제조업과 청소·사무지원 같은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의 고용 창출 기여도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용의 질을 장담하기 어려운 사업지원 서비스업 등 생산자서비스업에서의 고용성장이 두드러졌다.
기업의 고용 창출력은 고용증가 규모가 큰 대기업이 중소기업보다 컸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6개월 이상 고용보험에 가입한 근로자가 10인 이상인 기업 10만2705곳을 대상으로 산출한 고용성장지수를 발표했다.
고용성장지수는 기업 간 일자리 창출 정도를 비교하기 위한 지수다. 기업의 고용증가인원과 고용증가율을 곱해서 산출한다. 지수가 높을수록 일자리 창출에 이바지했다는 뜻이다.
고용부는 지난해 100인 이상 기업을 대상으로 처음 지수를 산출했고 올해는 10인 이상 소규모 기업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지수는 공공부문을 제외한 전 업종을 대상으로 2013∼2014년(1년), 2011∼2014년(3년), 2009∼2014년(5년) 등 3개 분석 기간으로 나눠 산출했다.
2013∼2014년 고용성장지수 1위 기업은 신일종합시스템㈜이다. 이어 삼성코닝어드밴스드글라스(유), 콜롬보코리아㈜, 대주중공업㈜, 삼성전자㈜, CJ올리브네트웍스, ㈜젠스타서비스스포죤, ㈜양산패션, 삼성SDI, 현대엔지니어링㈜ 등의 순이다.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은 평균 업력이 18.8년이었다.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82.0%로 전체 고용증가기업 평균(18.7%)보다 높았다.
이들 기업은 전체 고용증가 기업의 0.2%에 불과했지만, 고용증가 인원은 전체의 14.8%를 차지해 소수 기업이 일자리 창출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의 규모별 분포는 10~99인 42%, 100~299인 8%, 300~999인 8%, 1000~9999인 29%, 1만인 이상 13%였다. 300인 미만 중소기업과 300인 이상 대기업의 비중이 각각 50%를 보였다.
산업별로는 제조업 28%,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 28%, 도·소매업 9%, 숙박·음식점업 8% 등의 분포를 보였다. 제조업과 청소·조경·경비·사무지원·인력공급 등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의 고용 창출 기여도가 컸다.
1년, 3년, 5년 등 3개 분석단위 기간에 고용이 증가한 10인 이상 기업은 각각 42.0%, 46.0%, 47.2%로 조사됐다. 분석 기간이 길어질수록 고용증가기업의 비중이 높았다.
고용증가기업 비중은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일수록 높았다.
산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수도사업, 금융·보험업,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사업시설관리·지원서비스업, 제조업,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서비스업 순으로 고용증가기업 비중이 높았다.
분석단위 기간 1년, 3년, 5년 모두에서 고용성장지수 상위 100대 기업에 포함돼 지속적인 고용인원 증가를 보인 기업은 23개였다. 이 중 35%인 8개 기업은 분석 기간에 인수합병이 일어나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1년, 3년, 5년 등 각 분석 기간 동안 고용이 증가한 기업에서 늘어난 근로자 수는 각각 38만3000명, 78만7000명, 105만9000명이다.
성별로는 남성이 각각 63.0%, 62.7%, 64.0%, 여성은 37.0%, 37.3%, 36.0%였다.
나이별로는 29세 이하 청년층 비중이 각각 17.8%, 11.7%, 7.7%로 집계됐다. 30∼54세 중장년층은 57.7%, 64.7%, 69.9%, 55세 이상은 24.6%, 23.6%, 22.4%로 나타났다.
고용부 관계자는 "제조업이 여전히 고용 창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며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기업이 성장하고 이를 통해 다시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모형을 구축하는데 분석 결과가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