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운전자 40% 졸음운전 경험·19%는 아차 사고교통안전공단, 지난달 휴게소서 400명 대상 실태조사
  • ▲ 2012~2014년 고속도로 사고통계(건, 명).ⓒ교통안전공단
    ▲ 2012~2014년 고속도로 사고통계(건, 명).ⓒ교통안전공단

고속도로 운전자 40%가 졸음운전을 경험하고 이 중 19%는 사고가 날 뻔한 '아차 사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버스 운전자의 60%쯤은 운행시간에 맞추려고 졸음을 참아가면서 운행을 계속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교통안전공단은 지난달 6~8일 사흘간 경부선·영동선·서해안선 등 고속도로 휴게소 9개소에서 졸음운전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10명 중 4명이 졸음운전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3일 밝혔다. 또 졸음운전 경험자 중 19%는 아차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전문조사원이 자가용, 고속·시외버스, 전세버스, 화물차 운전자 각 100명씩 총 400명을 대상으로 고속도로 이용시간과 졸음운전 여부 등을 물었다. 사업용 운전자는 최근 일주일, 자가용 운전자는 주로 주말에 고속도로 이용이 많은 점을 고려해 최근 한 달간을 기준으로 설문했다.

조사 결과 졸음운전의 주요 원인은 크게 피로누적(51.5%)과 식곤증(27.0%)이었다.

자가용 운전자는 48.0%가 식곤증을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꼽았다. 가장 졸음운전이 잦은 시간대는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47.5%)로 집계됐다. 대부분 운전자(91.0%)는 졸음이 오면 휴게소나 졸음쉼터를 이용한다고 답했다.

운전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버스·화물차 등 사업용 운전자는 피로누적(56.3%)을 졸음운전의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버스 운전자는 63.5%가 정해진 운행일정 때문에 졸음을 참고 운행을 계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졸음을 쫓는 방법으로 자가용 운전자는 주로 환기나 음악·라디오 청취를, 사업용 운전자는 음료·커피 마시기를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공단에 따르면 2012~2014년 3년간 고속도로 사고로 말미암은 사망자는 총 942명이다. 이 중 10.8%인 102명은 졸음운전이 사망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이 기간 졸음운전 치사율은 16.1명으로 전체 고속도로 사고의 치사율 9.1명보다 1.8배쯤 높았다.

차량용도별로는 자가용이 전체 고속도로 졸음운전 사고의 50.2%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자정부터 오전 2시 사이에 가장 많은 85건이 발생했다. 이는 주·야간 평균보다 1.6배 높은 수치다.

오영태 공단 이사장은 "졸음운전을 막으려면 1~2시간 운전 후 휴식을 취하고 장거리 운전을 앞두고는 전날 충분한 휴식시간을 갖고 과음은 삼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