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터 누빈 태생' G클래스, 야성주행 여전 내년 1월 출시 GLE "외모도 성능도 남성미 철철"
  • ▲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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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봉균의 시승기]굳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진화론(論)을 따진다면 질주 본능보다는 '내가 가면 길이다'라는 도전 욕망에 맟춰졌다는 게 설득력을 갖을 듯하다. 사막이나 산악지대의 극한 상황에서 험로를 달리는 SUV의 자태는 시대를 관통하는 매력이다.

    그 몇 안되는 대표적인 정통 오프로더에 메르세데스-벤츠  SUV는 상징적 브랜드이다. 정점에 'G클래스'가 있고, M클래스가 계보를 잇는다.

    G클래스는 1979년 극한의 오프-로드 주행 차량으로 제작돼 첫 선을 보인이래 36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교황, 헐리우드 스타들의 차, 각 국의 군용차 등 특수목적차량으로 명성을 이어오고 있는 모델.

    1997년 데뷔한 M클래스는 내년 1월 'GLE'로 차명을 바꾸고 새 디자인으로 한국에 재상륙한다. 벤츠가 한국 SUV 시장 평정을 위해 내년 출격하는 6개 라인업의 판매 선봉에 선 모델이다.  

    정통 오프로더인 'G클래스'가 연비와 소음, 안락감보다는 거친 야성(野性)으로 평가된다면, GLE는 첨단과 효율로 상징된다. G클래스와 GLE가 표방하는 모토와 차가 탄생한 목적이 다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초겨울 덕유산 자락의 무주리조트 일원에서 G클래스와 GLE 350d를 시승했다. 리조트내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특설 캠프'와 인근 국도를 헤쳐나가는 기분은 짜릿했다.

    ◇ 60도 경사와 2m 깊이 웅덩이도 거침없이..감탄사! 

    1970mm에 달하는 높이와 4725mm의 차체 길이에 압도당한다는 느낌을 받으며 운전석 문을 열었다. 36년간 변하지않은 각진 사각형의 외관에 비해 실내는 럭셔리함이 느껴진다.

    스티어링 휠을 잡으면 독일의 풍요로움을 등에 업고 힘센 엔진으로 도심을 휘젓고 다니던 세단모델과는 달리 터프한 G클래스만의 가치가 느껴진다. 시승한 뉴 G클래스는 친환경 블루텍 기술을 적용한 신형 V형 6기통 디젤 엔진이 탑재됐다. 최고 출력 211마력(3,400rpm), 최대 토크 55.1kg·m(1,600-2,400rpm)을 발휘하고 자동 7단 변속기와의 완벽한 조화를 이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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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벤츠 본사 노하우로 설계한 익스피리언스 캠프. 5m 높이에 오르막 60도 내리막 80도의 경사를 가진 흙더미 언덕 에 2m 이상 깊게 패인 진흙탕 웅덩이 등 야생 그대로의 극한 코스가 차앞에 버티고 있다. 진정한 오프로더를 즐길 수 있는 최선(?)의 상황이다. 악조건 속에서 만난 G클래스는 혼돈에 휩싸인 오지와 단절을 가능하게 해주는 나만의 아지트였다.

    까마득한 오르막 경사로에서 G클래스에 적용된 상시 사륜 구동이 힘을 발휘한다. 네 바퀴가 모두 최고의 구동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작동되어 주행 역동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여준다.

    4ETS는 ESP 시스템에 포함된 중요한 장치 중 하나로, 공회전하는 바퀴에는 제동을 가하는 대신 현재 상황에서 최고의 접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바퀴 쪽으로 구동 토크를 이동 배분하며 언덕을 가볍게 오른다.

    오르는 길 못지않게 정상에서 내리막도 긴장백배. 급경사진 내리막길에 빛을 발하는 또 하나의 무기가 있다. 바로 디퍼런셜 락 기능. 네 바퀴 중 바퀴 하나만이 접지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능으로 극단적인 험로 주행 상황에서도 디퍼런셜을 전자식으로 조절해 차량이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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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사디리형 프레임 적용돼 뛰어난 안전성과 내구성을 발휘한다. 특히 험로 주행시 프레임에 가해지는 추가 하중을 감당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한층 진보된 벤츠의 청정 기술인 블루텍(BlueTEC) 기술의 적용으로 연료 효율성과 배기가스 저감, 향상된 퍼포먼스를 동시에 실현한 게 경쟁력이다.

    ◇첨단기술 무장 M클래스의 혁신 'GLE 350d'

    프리미엄 브랜드 중 모델 가짓수가 가장 많은 곳이 벤츠다. 초미니 경차 '스마트'부터 슈퍼카 'SLR'까지. 그중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은 'GLE'가 간판이다.

    이번에 시승한 모델은 3.0리터급 심장을 얹은 350d 4매틱. BMW X5, 아우디 Q7과 경쟁대상이다. 디젤엔진이지만 실내 소음도는 세단급이다. 6기통 청정 디젤 엔진인 350 블루텍은 소음과 진동이 많이 감소됐다. 견고한 차체와 함께 4륜구동 시스템, 섀시 개량 등 세심한 부분까지 주의를 기울이는 등 대책을 세운 덕분이다.

    친환경 블루이피션시 기술은 자동 9단 변속기와 맞물려 높은 효율을 낸다. 최고출력은 258마력, 최대토크는 63.2kg•m이다. 공인 연료소비효율은 L당 9.7km. 실제 테스트한 결과 시속 80km로 달릴 때는 L당 13km까지 좋아졌다. 일반도로에서 저속 주행 연비는 L당 10km 안팎으로 큰 차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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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진 G클래스에 비해 GLE의 부드러운 디자인은 고속에서도 바람소리를 거르는 효과를 낸다. 승차감은 벤츠스럽게 단단한 느낌은 아니다. 외모는 남성적인데 승차감은 9단 변속 타이밍과 조화를 이루며 어느정도 여성적인 면도 공존한다. 어댑티브 댐핑 시스템(ADS)을 장착한 에어매틱(AIRMATIC) 에어 서스펜션이 편안한 주행을 가능케 한다. 

    GLE은 부드러운 주행 감각에도 운전의 재미는 잃지않았다. '다이내믹 셀렉트 핸들링 제어 시스템' 덕분이다. 최대 6가지 주행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일반적인 주행뿐만 아니라 모래, 눈길 등 다양한 지형에서 최대 효과를 발휘한다. 

    이번 재미와 스릴을 만끽한 시승을 마치면서 G클래스와 GLE는 성능과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성공적으로 끌어내며 벤츠 SUV만의 다양한 가치를 이해할 수 있는 '차체만큼이나 매력덩어리'라는 생각을 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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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클래스는 2012년 첫 상륙때 초도 물량  50대가 완판된 이력있는데, 지금도 인기는 변하지 않고 있다.

    드미트리스 실리카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기자와 만난자리에서 한국이 SUV에 강점인 이유에 대해 이렇게 간파했다. "4계절이 뚜렷하고, 아웃도어 리이프가 성숙한 때문이다."

    그래서 한국 부임 3개월만에 "벤츠 전체 판매의 약 7%에 불과하지만 우리 SUV모델을 한국내 주요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는 실라카스 사장의 자신감은 예사롭지 않은 대목이다.

    벤츠코리아는 내년 SUV 라인업에 집중하며 GLA, GLC, GLE, G클래스 등 6개 차급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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