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엔지니어링 주가가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발표에도 급등 중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유상증자에 참여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8일 오전 10시15분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주가는 전일대비 21.15%(2950원) 오른 1만6900원에 거래 중이다. 장중 1만7850원까지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전일 삼성엔지니어링은 이사회를 열고 개선을 위한 1조20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결의했다고 밝혔다.
통상적으로 유상증자를 발표하면 주가가 하락하지만,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기존 주주의 미청약분이 발생할 경우 최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일반 공모에 참여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주가급등을 이끌고 있다.
증권가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재 투입이 삼성엔지니어링의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유상증자로 인한 주당가치 희석에 대한 부분은 우려된다.
이날 미래에셋증권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목표주가를 1만원으로 낮췄다. 이광수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주식 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주당 가치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플랜트 시장 위축으로 삼성엔지니어링 수주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삼성엔지니어링이 3분기 1조5000억원의 적자를 내고 자본잠식에 들어갔기 때문에 유상증자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