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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가 8일 급등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엔지니어링은 전일대비 13.98%(1950원) 오른 1만5900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만7850원 까지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지만 일부 상승분을 반납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의 주가 급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증자 참여에 따른 유상증자의 성공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엔지니어링 유상증자에 지분 13.1%를 보유한 1대 주주 삼성SDI와 7.8%를 보유 중인 2대 주주 삼성물산이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이번 유상증자 과정에서 미청약분이 발생하면 최대 3000억원 한도 내에서 일반공모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며 시장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증권가의 향후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우선 이광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자본 확충에 성공하면 영업 정상화 정도에 따라 기업가치가 변화하겠지만, 최근 유가 하락에 따른 글로벌 플랜트 시장 위축으로 빠른 영업 회복 가능성은 낮다"고 예상했다.
목표주가 역시 기존 3만8200원에서 1만원으로 대폭 낮췄다.
이 연구원은 또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은 높게 보지만 주식수가 늘어나 주당 가치는 크게 희석될 것"이라며 "이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 약속으로 재무적 안정성은 빨리 회복되겠지만 기업가치 추정과 주가 예측에는 더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유상증자의 성공 가능성은 대체로 높게 보고 있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삼성 SDI와 삼성물산, 우리사주조합(20%), 이 부회장의 유상증자 참여를 가정하면 유상증자 물량의 약 66%를 확보하게 된다"며 "이 부회장의 사재 투입으로 유상증자 성공 가능성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향후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갖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변성진 BN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 부회장이 실권주 참여 의사를 밝힌 것은 삼성그룹이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