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분양물량 급증, 지방 제자리 걸음문턱 낮아진 청약 시장, 경쟁률 수백 대 1 속출
  • ▲ 자료사진.ⓒ포스코건설
    ▲ 자료사진.ⓒ포스코건설



    올해 분양시장은 연초부터 연말까지 호조세가 이어졌다.

    분양물량은 2000년 이후 최고치인 50만가구에 달했고 분양권·입주권 등에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었다. 이는 주택시장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실수요자는 투자자까지 몰린 결과다.

    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2월까지 전국적으로 총 51만7398가구(예정물량 포함)가 분양됐다. 전년 대비 56.4%나 늘어난 수치다.


    특히 수도권 분양이 늘었는데 광교신도시, 동탄2신도시 등 신도시·택지지구 등을 중심으로 대규모 분양이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재개발·재건축 규제가 대거 풀리면서 수익성을 확보한 사업장들이 속도를 냈다. 실제로 올해 수도권에서는 29만395가구가 공급됐다. 전년 대비 141.1% 늘어난 수치다.

    반면 지방은 22만7003가구에 그쳤다. 전년 21만391가구와 비슷한 수치다. 청약 열기가 뜨거운 경남, 대구, 울산, 부산, 세종 등은 물론 충청, 전라, 강원 등에서도 물량이 많았다.

    올해는 늘어난 분양물량만큼 청약률도 높았다. 전국 청약경쟁률은 11.76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올해는 1순위 청약 자격이 기존보다 완화되는 등 청약 진입 문턱이 낮아져 청약통장 보유자 수가 급증했다.

    그 결과 수백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단지가 속출했다. 가장 치열했던 곳은 대구 수성구 황금동에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으로 무려 622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창원 용지 더샵 레이크파크가 422.5대 1, 부산 광안 더샵 379.1대 1, 해운대 자이 2차 363.8대 1, 대연 SK 뷰 힐스가 300.3대 1 등으로 청약률 상위권에 랭크됐다.

  • ▲ 2014년 VS 2015년 도시별 분양 물량.ⓒ부동산114
    ▲ 2014년 VS 2015년 도시별 분양 물량.ⓒ부동산114


    이처럼 분양시장에 수요자들이 몰리면서 분양가 상승세도 이어졌다.

    올해 전국 분양 단지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1001만원으로 2009년(1075만원) 이후 6년만에 1000만원선을 돌파했다. 전년 대비 60만원 오른 수준이다. 전용 84㎡대 아파트일 경우 2040만원이 오른 셈이다.


    서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분양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10월 분양한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3.3㎡당 4.094만원으로 4000만원선을 깼고, 이어 11월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 역시 3993만원에 분양했다. 심지어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는 4306만원을 기록하며 최고가 분양 단지로 기록을 경신했다.


    지방에서는 부산이 고분양가를 주도했다. 고가의 대형 주택형 아파트가 공급된 탓이다. 특히 해운대 엘시티 더샵은 강남권 아파트 수준인 3.3㎡당 3057만원대에 공급됐다. 이외에도 해운대 센텀 경동리인, 토성동 경동리인타워, 우동 해운대 동백 두산위브더제니스 등도 지역 평균을 웃돌았다.

    3.3㎡당 평균분양가는 지방이 1202만원으로 수도권(1140만원)보다 62만원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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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뉴데일리경제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분양시장의 호조로 건설사들이 미뤄왔던 물량을 쏟아내면서 공급이 많이 증가했다"며 "하반기 들어 청약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미분양이 증가하는 등 호조세가 다소 꺾이고 있고 1월부터 대출규제가 본격적으로 시행되면 내년 상반기부터 분양시장이 더욱 위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남상우 부동산114 연구원은 "2015년 한번에 많은 물량이 쏟아진 만큼 2016년 분양시장에 부담이 될 수 있다"며 "공급조절카드의 일환으로 집단대출 규제가 강화되면 분양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고 현재 분양 시장에 투자 수요가 많은데 집단 대출 규제를 본격화 할 경우 유입수요가 감소해 분양 시장의 위축을 일으킬 변수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