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주택시장은 활황기를 누렸다.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대거 매매로 전환하면서 주택거래량이 100만건을 돌파했고, 매매가격도 치솟았다. 여기에 지난해 연이어 발표된 7.24·9.1대책 등이 본격 시행되면서 시장에 기대감을 끌어올렸다.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10월 주택 거래량은 100만8000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2.5% 늘었다.
매매가 크게 늘어난 것은 전세난에 지친 실수요자들의 매매전환 영향이 컸다. 실제로 주택 유형별 거래량을 보면 아파트는 전년 동기보다 18.7% 늘었지만, 서민들이 많이 사는 연립·다세대는 34.5%, 단독·다가구는 27.9%나 증가했다.
연립·다세대 등은 아파트보다 낮은 가격에 신축 주택을 구할 수 있다. 또 최근 아파트 전셋값이면 충분히 매매를 노려볼 만해 진입장벽이 낮다.
주택시장의 중심이 되는 아파트는 전용 85㎡ 이하, 3억원 이하 저가 중소형이 대세였다.
면적별 아파트 매매를 보면 △전용 60㎡ 이하 43.7% △60㎡ 초과~85㎡ 이하 41.3% △85㎡ 초과~135㎡ 이하 12.2% △135㎡ 초과~165㎡ 이하 2.2% △165㎡ 초과가 0.7%로 분포됐다.
가격별로는 △1억원 초과~3억원 이하가 56.9% △3억원 초과~5억원 이하 20.9% △5억원 초과~8억원 이하 5.9% △8억원 초과 1.9% 순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저가 중소형 주택거래가 늘어난 것은 실수요자의 매매전환은 물론 환금성을 고려한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개선된 결과로 풀이된다.
또 올해는 늘어난 주택거래량만큼 매매가격도 올랐다. KB국민은행의 전국 주택매매가격 통계를 보면 지난 11월 기준 주택매매가격은 지난해 12월보다 4.23% 늘었다.
㎡당 평균매매가격(지난 11월 기준)은 313만1000원으로 전년 말 294만5000원보다 18만6000원이 올랐다. 유형별로는 가격 변동률이 높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아파트는 23만9000원 오른 359만4000원 △단독은 6만9000원 늘어난 180만5000원 △연립은 8만3000원 오른 256만4000원을 기록했다. -
전세시장은 올해도 악화 일로를 걸었다.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거듭해 세입자들의 주거불안이 가중됐다. 1년 내내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전세의 월세 전환이 이어졌고, 서울 강남권 재건축 이주수요 촉발로 수도권 일대에 전세가뭄이 지속됐다.
KB국민은행의 평균 전셋값(지난 11월 기준)을 보면 전국 평균가격은 1억9454만원이다. 아파트는 2억1179만원, 단독 1억4101만원, 연립 1억904만원 순이다.
지역별로 서울은 3억349만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3억원을 넘어섰다. 수도권은 2억3492만원으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6개 광역시는 1억3835만원, 기타지방은 1억448만원 순이다.